[서울=뉴시스]레오나르도 다빈치 자화상. (사진출처: 위키백과 캡처) 2026.01.19. |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손효민 인턴기자 =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남긴 작품에서 그의 유전적 흔적일 가능성이 있는 DNA가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르네상스 시대 거장 다빈치의 유전체를 부분적으로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CNN에 따르면 ‘레오나르도 다빈치 프로젝트’ 연구팀은 다빈치가 직접 만졌을 가능성이 있는 작품에서 DNA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 6일 사전 공개 논문 형태로 발표됐으며 아직 동료 심사는 거치지 않았다.
연구진은 다빈치의 먼 친척이 작성한 편지와 그가 그렸을 것으로 보이는 15세기 작품 '성스러운 아기 예수'에서 DNA 샘플을 채취했다. 이 작품은 일부 미술사학자들 사이에서 다빈치의 작품으로 평가되지만, 진위 논란도 있다.
분석 결과 해당 편지와 그림에서 박테리아·식물·동물·곰팡이 등 다양한 환경 DNA와 함께 남성의 Y염색체 염기서열이 검출됐다. 연구진은 미술품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면봉을 이용한 비침습적 채취 방식을 사용했다.
Y염색체 분석 결과 해당 DNA는 'E1b1' 하플로그룹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계통군은 현재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역 남성의 약 2~14%에서 흔히 발견된다. 다빈치가 태어나고 활동했던 지역과도 지리적으로 일치한다.
공동 저자인 미국 잭슨 유전체의학연구소 교수 찰스 리는 "여러 유물에서 동일한 Y염색체 서열이 반복적으로 확인된다면 다빈치의 유전체를 복원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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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연구진은 이번 DNA가 곧바로 다빈치 본인의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특정 가능성을 제시하는 초기 단계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성스러운 아기 예수' 작품에서는 오렌지 나무와 멧돼지 DNA도 함께 검출됐다.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작품이 토스카나 지역에서 제작·보관됐을 가능성과 르네상스 시대에 흔히 사용되던 멧돼지 털 붓이 사용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메릴랜드대 교수 노르베르토 곤잘레스 후아르베는 "종이나 캔버스에 남은 생물학적 물질은 시간이 지나도 흡수된 채 보존될 수 있다"며 "그 위에 덧칠된 물감이 보호막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미술사학자들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 버지니아대 교수 프란체스카 피오라니는 "해당 작품의진위 여부 자체가 논란인 만큼 다빈치의 DNA로 특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향후 다른 유물이나 후손의 DNA와 교차 분석이 이뤄질 경우, 다빈치의 '유전적 바코드'를 확립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연구진은 앞으로 다빈치의 노트와 덜 알려진 작품을 중심으로 추가 분석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의 천재성이 유전적 요인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밝히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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