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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인사이드] 李, 한준호 띄우자… 비명계 “경기지사도 명심 찍기”

조선일보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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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공천 놓고 명·청 긴장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소청법·중대범죄수사청법 공청회에서 법안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남강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소청법·중대범죄수사청법 공청회에서 법안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남강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에게 ‘대통령 1호 감사패’를 준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한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이를 두고 민주당에선 “대통령이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에 이어 이번엔 경기지사 후보를 찍은 거냐”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최고위원을 지냈던 한 의원은 조만간 경기지사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한 의원이 볼리비아 특사 활동을 통해 양국 관계를 격상시킨 공로로 감사패를 줬다고 한다. 작년 11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볼리비아를 방문한 한 의원이 ‘단기 체류 국민에 대한 비자 면제’ 결정을 이끌어냈다는 것이 청와대 측 설명이다.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선 “대통령이 경기지사 후보로 한 의원을 미는 것이냐”는 말이 나왔다. 한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1호 감사패’라는 점과 이를 공개한 시점 등을 두고 “노골적”이라고도 했다. 경기지사 주자 여럿 중 한 의원을 콕 집어 3개월 전 성과를 포상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에선 추미애(6선)·권칠승(3선)·김병주(재선)·한준호(재선)·염태영(초선) 의원, 양기대 전 의원 등이 경기지사 후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 중 한 인사 측은 “‘대통령이 한 의원과 가깝다’ ‘이재명 픽은 한준호’란 소문은 파다했다”며 “그런데 이런 식으로 편들어 주기를 할지는 몰랐다”고 했다.

비명계에선 대통령의 친명 후보 띄우기를 의심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8일 X(옛 트위터)에서 정원오 구청장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성동구민들의 정 구청장의 구정 만족도가 92.9%’라는 조선일보 보도를 공유하며 “일을 잘하기는 잘하나 봅니다. 저의 성남 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고 썼다. 이날 이후 국회의원이 아닌 정 구청장의 인지도는 급상승했다.

민주당 내 다른 서울시장 후보들은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냐”며 어리둥절했다. 민주당에선 박홍근(4선)·서영교(4선)·전현희(3선)·박주민(3선)·김영배(재선) 의원, 박용진 전 의원 등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할 예정이다. 당시 박주민 의원은 대통령과 주고받은 메시지까지 공개하며 “아주 늦은 시간에 연락을 주셨던데, 확대 해석할 필요 없다고 하더라”고 했다. 박홍근 의원도 “대통령은 특정인에게만 힘을 실어줄 분은 아니다”고 했다.

하지만 파장이 예상보다 크자 대통령은 당초 계획했던 성동구 방문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수도권 재선 의원은 “청와대가 선거 개입은 아니다라고 해명해도 의원들과 지지층에선 ‘명심은 정원오’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지 않냐”며 “많은 의원들이 청와대 쪽에 불만을 얘기했다”고 했다.


민주당에선 이번 지방선거 때 시도지사 후보로 친명 인사가 상당 수가 출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장, 경기지사 선거에 이어 인천시장 선거에도 친명 박찬대 의원이 사실상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의 당대표 시절 원내대표를 지내며 대통령 최측근이자 친명 핵심이라고 자처해왔다.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대전·충남 통합이 확정되면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의 출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도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전국 선거”라며 “이 선거는 대통령의 선거다. 이기는 후보를 내세워 꼭 승리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친명 의원은 “대통령이 특정 후보를 띄운다기보다는 선거에 집중도를 높이려는 측면이 강하다”며 “정원오 구청장도 언급 이후 전반적으로 민주당 후보 관심도가 높아진 것 아니냐”고 했다.

이런 가운데 정청래 지도부는 예외 없이 경선을 통해 민주당 후보를 내겠다고 하고 있다. 낙하산 공천은 없다는 것이다. 후보는 국민 여론조사(50%)와 당원 투표(50%)로 결정된다. 이 때문에 친청계에선 “대통령이 당내 경선에 관여하는 듯한 모습이 계속돼서 불편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 지방선거는 정 대표가 이끄는 첫 선거”라며 “선거의 승패 여부에 따라 당대표 연임, 대선 도전 등 정청래의 미래가 달라지기 때문에 모든 걸 걸겠다는 각오”라고 했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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