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열린 함경남도 룡성기계연합기업소 1단계 개건현대화 준공식에서 양승호 내각부총리를 현지에서 해임했다고 조선중앙TV가 2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기간 설비 공장을 방문해 리모델링 과정의 혼선을 질책하며, 사업을 담당했던 양승호 기계공업 담당 부총리를 현장에서 공개 해임했다. 김정은은 노동신문에 A4 용지 7장 분량으로 실린 연설을 통해 양 부총리를 “중임을 맡기기에는 부적절한 사람” “염소에게 달구지를 매어 놓았던 것과 같은 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황소가 달구지를 끌지 염소가 달구지를 끄나”라며 “오늘 이 자리에서 부총리 동무를 해임시킨다”고 했다. 9차 당 대회를 앞두고 ‘기강 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20일 김정은이 전날 함경남도 함흥의 ‘룡성기계연합기업소’ 1단계 개건(改建) 현대화 대상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은 금속·전력·시멘트·화학·전자 산업 등에 필요한 대형 기계와 설비를 제작하는 이 공장을 “나라 기계공업의 모체 기업소”라고 부르며 “거칠고 무능한 지도 일꾼들 때문에 (리모델링 때) 겪지 않아도 될 인위적 혼란을 겪고 경제적 손실도 적지 않게 초래했다”고 내각 간부들을 질책했다.
김정은은 “현대화에 대한 안목을 틔울 수 있게 다른 나라의 선진적인 생산 시설도 보여줬다”며 “그랬지만 (김덕훈) 당시 내각 총리와 기계공업 담당 부총리는 일을 되는 대로 해먹었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2024년 12월 박태성 현 총리로 교체된 후, 당 경제 비서를 맡고 있다.
김정은은 이들을 “있어도 없는 것과 같고 없어도 빈자리가 나지 않을 사람들” “그 모양 그 꼴 밖에 안 되는 사람”이라고 비난하며 “(양) 부총리 동무는 제 발로 나갈 수 있을 때, 더 늦기 전에 제 발로 나가라”고 했다. “(양 부총리 대신) 새 정부 구성 때 다른 사람을 등용할 것“도 지시했다. 김정은은 또 현직 간부들을 향해 “무책임성, 보신주의와 건달풍을 적출해야 한다”고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과거 (고모부) 장성택(을 처형한) 사례와 유사하게 공개 석상에서 책임을 묻는 충격 요법으로 당 간부들에게 경고한 것”이라며 “양 부총리 등을 무능의 본보기로 삼으면서 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인적 쇄신과 새 내각 구성을 예고한 것”이라고 했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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