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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美 목표는 유럽 종속... 우린 폭력배보다 존중 선호한다”

조선일보 김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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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단에 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선글라스를 낀 채 연단에 섰다. /AP 연합뉴스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단에 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선글라스를 낀 채 연단에 섰다. /A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미국의 목표는 유럽을 약화하고 종속시키는 것”이라면서 “이런 정책을 근본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이날 오후 2시(현지 시각) 연단에 오른 마크롱이 청중을 향해 인사한 뒤 웃음기 없는 얼굴로 “평화, 안정성, 예측 가능성의 시대입니다”라고 운을 떼자 객석에서는 작은 웃음이 터졌다. 현재 유럽 상황을 고려할 때 마크롱의 발언이 건조한 블랙 유머로 받아 들여졌기 때문이다.

마크롱은 이어 “갈등이 일상화했다”면서 “2024년에는 60개의 전쟁이 있었고, 그중 일부는 조정이 이뤄졌다(fixed)”고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마크롱의 이 발언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몇 개의 전쟁을 끝냈다는 것에 대한 비웃음일까?’라고 첨언했다.

미 행정부의 대외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마크롱은 미국이 “끝없는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서 우리의 수출 이익을 훼손하고 최대한 양보할 것을 요구한다”면서 “유럽을 약화하고 종속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또 미 행정부의 이런 정책을 “근본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고, 영토 주권에 대한 압력 수단으로 작용한다면 더욱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는데 이는 최근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유럽 국가들에게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여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대응 발언으로 풀이된다.

약 20분 간 진행된 연설에서 미중 패권 경쟁 속 다자주의 수호를 강조한 마크롱은 “다자주의는 옛 것이 아니고, 2차 세계대전에서 얻은 협력에 대한 잊지 못할 교훈”이라고 했다. “이것이 그린란드에서 이뤄지는 군사 작전에 참여하기로 한 이유”라면서 “우리가 누구도 해치지 않으면서 유럽 대륙의 동맹국을 돕는 것”이라고도 했다.

마크롱은 “우리는 폭력배보다 존중을, 야만보다는 논리와 법칙에 기반한 세계를 선호한다”면서 연설을 마무리했다.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도 마크롱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해 “관세로 분열되고, 추가 관세로 위협 받는 상황은 상식 밖”이라면서 관세는 “불확실성과 무의미한 공격성의 결과”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미친 생각을 하는데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면서 “지금은 신(新)제국주의나 신식민주의가 필요한 시점이 아니다”라며 질의 응답을 마무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선글라스를 쓰고 연설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에서 선글라스를 쓰고 연설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이날 마크롱은 푸른 빛 렌즈의 조종사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연단에 올라 이목을 끌었다. 앞서 지난 15일 프랑스 남부 군 기지를 방문한 마크롱은 “보기 흉한 눈의 모습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눈 질환에 대해 언급하고 “전혀 해롭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냥 (영화 ‘록키3′의 주제가인) ‘아이 오브 더 타이거(Eye of the Tiger)’에 대한 예상치 못한 참조로 봐달라”면서 “노래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것이 결의의 표시라는 것을 알아챌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15일 프랑스 남부 이스트르 공군 기지에서 군대를 대상으로 신년 연설을 하고 있다. 오른쪽 눈이 충혈돼 있다. /AFP 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15일 프랑스 남부 이스트르 공군 기지에서 군대를 대상으로 신년 연설을 하고 있다. 오른쪽 눈이 충혈돼 있다. /AFP 연합뉴스


20일 트럼프가 공개한 문자에 따르면 마크롱은 트럼프에게 다보스 포럼 연차총회를 마친 뒤 프랑스 파리에서 저녁 식사를 요청한 상태다. 트럼프가 공개한 문자에서 마크롱은 트럼프를 ‘친구’라고 친근하게 부르면서 “그린란드 문제에 대해서는 네가 뭘 하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우리 함께 훌륭한 일들을 이뤄내자”고 썼다.

[김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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