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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저가에 밀린 소니, TCL과 합작사 설립…"사실상 TV 사업 철수"

머니투데이 정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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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일본 소니그룹이 중국 TCL 일렉트로닉스 홀딩스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TV·홈 엔터테인먼트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한때 세계 TV 시장을 석권했던 소니가 중국 저가 공세에 밀려 사실상 TV 사업 철수에 나섰다는 평가다.

20일 블룸버그통신·닛케이아시아 등에 따르면 소니그룹은 이날 TV 사업을 분할해 중국 TCL 일렉트로닉스와 홈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합작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작회사의 지분은 TCL 일렉트로닉스가 51%, 소니가 49%를 갖는다. 새 합작회사는 TV와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의 제품 개발·디자인부터 제조, 판매, 물류까지 전 세계 사업 전반을 담당한다. 또 기존 소니의 TV 브랜드인 '소니'와 '브라비아'(Bravia)를 사용할 예정이다.

양사는 오늘 3월 말까지 계약을 마무리하고 관계 당국의 인허가 등을 거쳐 내년 4월 새 법인을 공식 출범할 계획이다. 마키 기미오 소니 사장은 이날 성명에서 "양사의 전문성을 결합해 홈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전 세계 고객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오디오·비주얼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두쥐안(杜娟) TCL 일렉트로닉스 회장은 "이번 협력은 소니와 TCL 강점을 결합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강력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라며 "규모 확대와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TCL 테크놀로지그룹 산하인 TCL은 디스플레이와 인터넷 관련 사업에 주력하는 가전업체다.

/사진=TCL 홈페이지

/사진=TCL 홈페이지



양사의 이번 합작은 글로벌 TV 시장의 경쟁 심화로 일본 업체들이 TCL, 하이센스, 샤오미 등 중국 업체에 밀려 TV 시장에서 철수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닛케이아시아는 전했다. 한때 세계 TV 시장을 지배했던 일본 제조업체들은 경쟁 심화와 수익성 악화에 연이어 TV 사업을 포기했다. 샤프는 TV 사업 부진에 따른 경영난에 2016년 대만 폭스콘에 인수됐고, 도시바는 2018년 TV 사업을 중국 하이센스에 매각했다. 히타치는 2018년 국내 TV 판매 시장에서 철수했다. 파나소닉 역시 2021년 일본·인도·베트남·브라질에서, 2022년 유럽에서 TV 제조를 중단했다.

1968년 트리니트론 TV를 출시하며 브라운관 TV 시장을 석권한 소니는 2005년까지 세계 TV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그러다 2006년 삼성에 1위 자리를 내줬고, 이후에는 중국 저가 공세에 밀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2024년 판매 대수 기준 글로벌 TV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 소니는 1.9%로 10위에 머물렀다. 1위는 삼성전자(16%), 2위는 TCL(13.8%)다. 20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소니의 TV·홈엔터테인먼트 등 관련 부문 매출은 5976억엔(약 5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줄었다.


소니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TV·홈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축소하는 등 전통 전자기기 제조업체에서 벗어나 게임·영화·스트리밍플랫폼 등의 사업을 확정하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콘텐츠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소니는 음악 저작권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지식재산권(IP) 분야에서 입지를 넓혔다. 지난해에는 게임·애니메이션·엔터테인먼트 프랜차이즈 협력 강화를 위해 건담·디지몬 등 일본 최대 지식재산권 보유 기업인 반다이남코홀딩스의 지분 2.5%도 취득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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