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보수와 진보를 넘나들며 정부의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친 '관운의 사나이'로 불렸습니다.
하지만 황혼기에는 내란 혐의로 재판을 받으며 1심 선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준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50년 넘는 공직 생활을 거친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는 내내 '관운'이 따랐습니다.
김영삼 정부에서 차관직을 시작으로, 이어진 김대중 정부에서는 청와대 경제수석에 발탁됐습니다.
노무현 정부 때는 국무조정실장과 경제부총리를 거쳐 국무총리까지 올랐습니다.
[한덕수 / 당시 국무총리 지명자 (지난 2007년) : 경제운용과 주요 국정 과제의 마무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첫째 우리 경제를 활성화하고….]
주미대사로 발탁된 이명박 정부에서는 한미 FTA 후속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덕수 / 당시 주미한국대사 (지난 2010년) : FTA 비준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미국 내의 지지를 좀 더 확고하게 하기 위해서….]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정권을 넘나들며 중용된 한 전 총리를 세간에서는 '관운의 사나이'로 불렀습니다.
이후 공직을 떠났지만,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총리에 낙점되며 일흔이 넘은 나이에 공직에 복귀했습니다.
[한덕수 /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 (지난 2022년) : 영광스러우면서도 매우 무겁고 또 큰 책임을 느낍니다.]
비상계엄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으며 권력의 '정점'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를 기점으로 한 전 총리의 공직 생활은 출렁이기 시작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뒤, 총리직을 던지고 대통령선거에 도전했습니다.
[한덕수 / 전 국무총리 (지난해 5월) : 누가 집권하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불행이 반복될 따름입니다. 다음 시대를 여는 디딤돌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이는 무위로 돌아갔고, 새 정부 출범 뒤 내란 혐의 수사가 본격화하자 한 전 총리는 칼끝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구속영장은 기각됐지만, 온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내란 혐의로 재판을 받으며 이제 선고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평생 정통 엘리트 관료의 길을 걸었지만, 말미에는 내란 혐의 피고인이라는 큰 오점을 남기게 됐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영상편집 : 이자은
YTN 이준엽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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