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 공포가 시장을 덮치면서 연초 회복세를 보이던 비트코인은 9만달러(약 1억3303만원) 선까지 밀려났다.
'디지털 금’으로 불리던 비트코인이 지정학적 리스크 상황에서 안전 자산이 아닌 위험 자산으로서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 ‘그린란드 매입’ 카드 꺼낸 트럼프… 비트코인, 9만달러 분수령
19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번 급매도로 인해 가상자산 시장의 전체 시가총액 중 약 1000억달러(약 147조8100억원)가 증발했다.
전날 한때 9만6000달러(약 1억 4201만원)선을 터치하며 기세를 올렸던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 시간 오후 4시 기준 2.5%가량 하락한 9만달러(약 1억3303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을 뒤흔든 발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그는 지난 17일 “그린란드 매입 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오는 2월1일부터 유럽 8개국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6월에는 이를 25%까지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이 같은 소식에 미국 주가 지수 선물은 하락세를 보인 반면 대표적 안전 자산인 금과 은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가상자산 헤지펀드 DACM의 공동 창업자 리처드 갈빈은 “이번 하락은 가상자산 고유의 문제라기보다 전형적인 ‘리스크 오프(위험자산 회피)’ 움직임”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9만달러 선이 향후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BTC 마켓의 애널리스트 레이첼 루카스는 “강세론자들은 기관 수요가 잠재적인 가격 하한선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가상자산은 여전히 위험 자산”… 기관 외면에 이더리움·솔라나 ‘약세’
알트코인 시장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더리움(ETH)은 24시간 전보다 2.47% 하락한 3100달러(약 473만원) 선에서 거래 중이며 솔라나(SOL)와 리플(XRP)은 각각 지난주보다 0.28%, 1.54% 하락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VALR의 파잠 에흐사니 최고경영자(CEO)는 “자본이 전통적인 안전 자산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가상자산은 여전히 ‘하이베타(변동성이 큰) 위험 자산’으로 취급받고 있다”며 “금리 인하에 대한 명확한 신호나 기관 투자자의 재유입 없이는 비트코인이 고점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 심리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인 얼터네이티브에 따르면 현재 공포·탐욕 지수는 32점인 ‘공포(Fear)’ 단계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시장을 낙관하기보다 추가 하락을 염려해 매도세에 가담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한편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프리미엄’은 0.44%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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