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아시아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리니지 플포] 멧돼지가 훔쳐간 집행검을 기억하나요

아시아투데이 이윤파 플레이포럼팀
원문보기


변신과 함께 했던 리니지의 추억

그 시절 변신의 추억. /커뮤니티 캡처

그 시절 변신의 추억. /커뮤니티 캡처


엔씨소프트의 MMORPG 리니지 역사에서 변신은 핵심적인 재미요소다.

캐릭터가 몬스터를 포함해 다양한 외형으로 모습을 바꾸는 시스템이지만, 단순한 능력치 상승을 넘어 여러 사회적 의미를 내포했다.

단풍나무 막대로 무작위 변신을 시도하던 초창기부터 52레벨 데스나이트가 모든 유저의 목표였던 시절까지, 변신 시스템은 리니지의 연대기와 연결되어 있다.

◆ 장로 변신으로 무한 콜 라이트닝...변신 활용의 모든 것

장로 변신은 가장 인기 있는 변신 중 하나였다. /커뮤니티 캡처

장로 변신은 가장 인기 있는 변신 중 하나였다. /커뮤니티 캡처


변신은 기본적으로 사냥터에서 안전을 보장하는 기능을 수행했다. 던전에서 변신 상태를 유지하면 대다수 몬스터가 선제 공격을 가하지 않았다.

무방비로 사냥터에 진입했다가 오크 전사와 궁수 무리에게 포위당해 사망하는 사례가 빈번했던 당시 변신은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었다.

또한 종류별 특화 능력을 갖춰 상황이나 클래스에 맞춘 선택이 이뤄졌다. 근거리 클래스는 데스나이트와 해골로, 원거리 클래스는 다크엘프와 해골 궁수로 변신해 효율을 높였다.


PK에서 애용된 가스트 변신. /리니지 공식 홈페이지

PK에서 애용된 가스트 변신. /리니지 공식 홈페이지


PK(Player Kill) 상황에서는 가스트나 장로처럼 공격 속도가 빠른 변신이 선호됐다. 특히 장로 변신은 마법사들에게 높은 인기를 누렸다.

장로로 변신할 경우 마법사의 5단계 기술인 콜 라이트닝(Call Lightning, 번개를 소환하여 타격하는 마법)을 마나 소모 없이 일반 공격으로 구사할 수 있었다. 이를 이용해 특정 대상을 일점사하는 행위가 빈번했다.

괴물 눈 변신을 활용한 마비 공격 역시 공포의 대상이었다. 한 명의 유저가 괴물 눈으로 변신해 상대를 마비시키면, 숨어 있던 동료가 공격을 가해 상대를 제압했다. 당시 고가였던 반사 방패가 없으면 대응이 어려웠던 탓이다.


물론 변신 시스템이 긍정적인 측면만 지니지는 않았다. 종류가 방대하고 무작위성이 강해 원하는 형태를 얻기가 상당히 까다로웠다. 장로나 해골을 제외한 대다수 변신은 성능이 떨어져 실패로 간주됐다. 셀로브 변신은 빠른 이동 속도를 얻는 대신 방어구 착용이 불가능해 안정성이 낮았고 기사가 오크 궁수로 변신하면 공격 자체가 불가능해지는 제약도 존재했다.

◆ 멧돼지가 훔쳐간 집행검

젖소를 무턱대고 공격하면 피를 볼 수 있었다. /커뮤니티 캡처

젖소를 무턱대고 공격하면 피를 볼 수 있었다. /커뮤니티 캡처


이러한 시스템적 특성은 기상천외한 사기 행각으로 이어졌다. 2010년 발생한 멧돼지 변신 진명황의 집행검(이하 집행검) 탈취 사건이 대표적이다.

당시 시세 2500만 원 상당의 가치를 지녔던 집행검을 바닥에 내려놓고 재력을 과시하던 유저의 틈을 노려 멧돼지로 변신해 대기하던 공범이 아이템을 가로채 달아났다.


주변의 멧돼지를 일반 몬스터로 오인해 경계심을 푼 틈을 노린 치밀한 계획 범죄였다. 엔씨소프트는 범인의 계정을 정지했으나 이용자 과실을 이유로 아이템 복구는 거부했다. 결국 아이템의 재산권 인정 범위와 관리 책임을 묻는 법정 공방으로 번졌다.

젖소 변신 사기 역시 아직도 회자된다. 유저가 젖소와 유사한 닉네임으로 변신한 뒤 고가의 아이템을 미끼로 던졌다. 이를 주우려 가축을 공격한 피해자는 시스템상 유저를 공격한 카오로 분류되어 경비병에게 사살당했고 사기꾼은 그 틈에 떨어진 장비를 챙겨 사라졌다.

이 외에도 변신을 대가로 금전을 가로채거나 변신 조종 반지를 속여 파는 사기가 횡행하며, 유저들에게 변신은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기록으로 남았다.

◆ 데스나이트부터 100레벨 변신까지...끝 없는 변신의 진화

데스나이트 변신. /리니지 공식 홈페이지

데스나이트 변신. /리니지 공식 홈페이지


2001년 5월 어레인 서버의 '빛'이 최초로 52레벨을 달성하고 3개월 후인 2001년 8월에 50레벨 이상은 바포메트와 베레스, 51레벨은 데몬, 52레벨은 데스나이트로 변신이 가능해졌다. 이에 52레벨은 '데스렙'으로 불리며 수많은 유저들의 버킷 리스트가 됐다.

데스나이트 변신은 기존 리니지의 변신과 여러 면에서 차원이 달랐다. 이동 속도 너프나 방어구 페널티, 선딜과 후딜은 없었으며 당시 최고의 공격 속도를 보여주며 엄청난 성능을 자랑했다. 성능 이외에도 카리스마 있는 외형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데스나이트 출시 이후 3년의 세월이 흐르며 고레벨 유저도 많이 늘었다. 52는 물론이고 70레벨 이상을 찍은 유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리니지 랭커 변신. /리니지 공식 홈페이지

리니지 랭커 변신. /리니지 공식 홈페이지


2004년에는 55(다크나이트), 60(실버나이트), 65(소드나이트) 등 5레벨 단위로 새로운 몬스터로 변신할 수 있는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신규 몬스터들은 데스나이트나 다크엘프보다 빠른 공격속도를 보여줬다.

유저들도 5레벨 단위로 서열을 나눴다. 변신 가능한 레벨에 따라 다크렙, 실버렙 등으로 고레벨 유저를 분류했다. 엔씨소프트도 저레벨 유저들에게 아크나이트 등 상위 몬스터로 변신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유저들의 레벨업 욕구를 자극했다.

2011년에는 75레벨 켄 라우헬, 80레벨 군터, 82~85레벨 진 데스나이트 변신이 추가됐다. 이후 추가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백조의 기사 이실로테, 철의 기사 아툰, 그림자의 기사 크리스터 등 100레벨을 달성해야 하는 변신도 추가됐다.

이 외에 서버 전체 랭킹 10위, 혹은 클래스 랭킹 1위 달성 시에 이용할 수 있는 랭커 변신도 추가되며 유저들의 눈길을 끌었다.

◆ "우리 PC방 변반 있습니다"

변신반지 보유 PC방에는 유저들이 물밀듯이 몰렸다. /커뮤니티 캡처

변신반지 보유 PC방에는 유저들이 물밀듯이 몰렸다. /커뮤니티 캡처


리니지 초창기에는 캐릭터를 랜덤으로 변신시켜주는 '단풍나무 막대'와 원하는 몬스터로 변신시켜주는 변반을 통해 변신이 가능했다.

변반은 언제든지 원하는 변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가치가 상당히 높았다. 해골이나 오크 전사 1티어 몬스터로 변신하면 공격속도가 빨라져 전투력이 크게 상승했다.

가격대도 상당히 비쌌다. 변반은 '순간이동 조종 반지(이하 이반)'와 함께 부를 상징하는 아이템으로 여겨졌다. 두 반지를 동시에 끼는 것을 '쌍가락지'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일부 PC방에서는 변반이 있다는 홍보 문구를 앞세워 손님을 유치했다. 유저들은 변반이 있는 PC방을 찾아 1시간 넘게 이동하며 원정을 떠나기도 했다.

당시 변반의 변신 시간이 2시간이라 PC방 유저들이 2시간마다 반지를 돌려가며 변신하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PC방 알바가 수백만 원의 가치를 가진 변반을 들고 소리 소문 없이 잠적했다는 전설적인 일화도 전해질 만큼 변반의 위상은 높았다.

영원할 것 같았던 변반의 시대는 2000년대 초 변신 주문서가 추가되며 위기를 맞이했다. 주문서 덕에 변신 조종 반지 없이도 원하는 몬스터로 변신할 수 있게 되며 변반의 가치는 폭락했다.

하지만 단풍나무 막대 + 변반으로 변신하면 지속시간이 길다는 장점이 있고 주문서 하나당 가격이 1500 아데나 초반이라는 높은 가격에 형성되며 변반의 위상도 다시 올랐다.




◆ 변신 대격변...리뉴얼 패치와 변신 지배 반지 등장

변신 지배 반지. /리니지 공식 홈페이지

변신 지배 반지. /리니지 공식 홈페이지


리니지가 10년 넘게 장기 서비스를 이어오며 대다수의 유저가 고레벨을 달성했고 그 과정에서 변신의 획일화라는 문제가 생겼다. 누구나 상위 몬스터로 변신하는 탓에 변신의 차별성이 사라진 것이다.

그래서 2013년에 변신한 몬스터에 상관없이 레벨에 따라 공격 및 마법 시전 속도가 결정되는 업데이트가 진행됐다. 70레벨 캐릭터라면 오크나 데스나이트 어느 몬스터로 변신하던 70레벨에 준하는 효율을 가지게 됐다.

유저들은 외형은 마음에 들지만 성능 때문에 변신하지 못했던 몬스터로 변신해 개성을 뽐낼 수 있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16년 9월 초보존 리뉴얼로 초보 유저도 약 4시간이면 55레벨까지 빠른 육성이 가능해지고 평균 레벨도 급상승했다. 이에 따라 변신 개편이 다시 이뤄지며 변신 제한 레벨이 52레벨에서 70레벨로 조정됐다.

2016년에는 '변신 지배 반지'라는 아이템도 추가됐다. 변신 지배 반지는 변반과 기본 효과가 같았지만 '변신'이라는 특수한 버프가 생긴다는 차이가 있었다.

변신 버프에는 '캔슬레이션(일정 확률로 대상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든 마법 효과를 제거하는 스킬)'과 '셰이프 체인지(일정 확률로 지속시간 동안 대상에게 무작위 변신 효과가 적용되는 효과, 대상이 변반을 착용하고 있을 경우에는 원하는 변신 선택 가능)'에 면역이 되는 효과가 있었다.

변신 지배 반지는 보스 몬스터 토벌 때도 유용했다. 당시 보스 몬스터의 캔슬레이션을 막으려면 MR(마법 방어력)을 180까지 맞춰야 했다. 하지만 변신 지배 반지는 캔슬레이션에 면역이었기 때문에 자유로운 아이템 세팅이 가능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이민정 이병헌 션 리차드
    이민정 이병헌 션 리차드
  2. 2그린란드 지정학적 갈등
    그린란드 지정학적 갈등
  3. 3아시안컵 한일전 패배
    아시안컵 한일전 패배
  4. 4이재명 가짜뉴스 개탄
    이재명 가짜뉴스 개탄
  5. 5김하성 부상 김도영
    김하성 부상 김도영

아시아투데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