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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없이" 3번의 만남 → 아슬아슬 줄다리기 끝!…의리의 캡틴, 진심이 통했다 [SC포커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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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과 장성우. 스포츠조선DB

이강철 감독과 장성우. 스포츠조선DB



이강철 감독과 장성우. 스포츠조선DB

이강철 감독과 장성우. 스포츠조선DB



2021년 KT의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 그 중심에 장성우가 있다. 스포츠조선DB

2021년 KT의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 그 중심에 장성우가 있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11년간 함께 해온 마음은 결국 하나였다. 혹시나 모를 훈련 차질 우려가 무색하게, 의리의 '캡틴'은 결국 구단 품으로 돌아왔다.

KT는 20일 "FA 포수 장성우와 2년 16억원(계약금 8억원, 연봉 총 6억원, 인센티브 2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다음날 새벽으로 예정된 선수단 본대의 스프링캠프 출발을 불과 17시간여 남겨둔 시점이었다.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해온 베테랑들은 종종 구단의 도움 없이도 비시즌 몸관리에 자신감을 보인다. 홈구장으로 출근하기보다 자체 훈련시설을 선호하고, 때론 스프링캠프 지각 합류를 각오하고 연봉 협상을 벌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구단의 걱정은 한결같다. "설령 선수의 몸관리 능력이 뛰어나다 해도, 구단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와는 비교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선수생활 동안 축적한 몸관리 노하우 또한 수준급 트레이너 군단과 질높은 훈련 시설로 대표되는 구단의 울타리 하에서 이뤄진 결과물인 경우가 많다.

프로야구가 점점 체계화, 과학화됨에 따라 선수들 스스로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과거 대비 '캠프 지각 합류' 사례는 눈에 띄게 줄어든 이유다.


FA 계약에 사인한 장성우(왼쪽). 사진제공=KT 위즈

FA 계약에 사인한 장성우(왼쪽). 사진제공=KT 위즈



장성우와의 FA 협상이 길어지면서 KT 구단이 발을 동동 구른 이유도 이 부분이다. 장성우는 올해로 37세의 노장 선수다. 자신만의 몸관리 비결이 당연히 있을 법하지만, 그래도 체력적 신체적 부담이 큰 포수 포지션인데다 타선에서도 키플레이어 역할을 해줘야하는 만큼 혹시라도 모를 '줄다리기'는 선수와 팀 서로에게 상처로 남을 수 있었다.

FA 계약이 늦어지는 이유는 선수와 구단간의 눈높이 차이다. 다만 장성우 역시 KT를 향한 마음은 진심이었다. 장성우는 지난 11월 팬페스티벌 현장에 나타났다. 정규시즌이 끝났고, FA 신분이라 엄밀히 말하면 KT 선수가 아니었음에도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 적지 않은 나이, KT 아닌 다른 팀에서 뛰는 자신의 모습은 상상한 바 없었다.

다만 KT가 김현수, 최원준, 한승택 등을 잇따라 영입한 점이 변수였다. 강현우가 고관절 수술을 받고 이탈했지만, 한승택-조대현으로 기본적인 안방이 갖춰진 상황.


장성우에게 내민 계약 조건은 마음에 차지 않았다. 하지만 KT는 한걸음 한걸음 다가섰다. 1월에만 짧은 시간에 3번이나 만났다. 캠프 출발이 다가옴에 따라 더욱 박차를 가했다. 가능한 조건을 완화시키며 장성우의 결심을 도왔다. 결과적으로 계약기간 2년은 다소 아쉽지만, 연간 보장금액 7억원이란 조건이 완성됐다.

장성우 또한 에이전트 없이 직접 협상 테이블에 임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보기드문 일, 직접 얼굴을 마주 보고 숫자가 아닌 마음으로 대했다.

6년 연속, 총 8번의 두자릿수 홈런이 보여주듯, 장성우의 일발 장타는 KT 타선의 큰 힘이었다. 오랫동안 클린업 트리오 한 자리르 책임졌다. 스포츠조선DB

6년 연속, 총 8번의 두자릿수 홈런이 보여주듯, 장성우의 일발 장타는 KT 타선의 큰 힘이었다. 오랫동안 클린업 트리오 한 자리르 책임졌다. 스포츠조선DB



'캡틴'다운 의리를 보여줬다. 구단의 진심에 응답했다. 장성우는 이날 수원KT위즈파크를 찾았고, FA 계약에 도장을 찍었다.


경남고 출신 장성우는 2008년 신인 1차지명으로 프로에 입문한 포수다. 하지만 장성우의 전성기는 2015년 박세웅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이적한 뒤에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19년 이강철 KT 감독이 부임한 뒤론 비교적 젊은 투수진을 노련하게 이끌며 '철벽' 마운드를 구축한 안방마님이었다. 투타 간의 연결고리 역할도 제대로 해냈다. 2025년에는 주장 완장까지 차고 더그아웃 분위기를 다잡았다.

클린업까지 책임지며 필요할 때 한방을 쳐주는 클러치히터일 뿐 아니라, 견고한 수비와 안정감 있는 투수리드가 돋보였다. 2020년 이래 5년 연속 가을야구와 두번의 한국시리즈 진출, 2021년 KT 창단 첫 우승에 있어 장성우의 공을 잊은 KT 관계자는 아무도 없었다. 우승 직후 4년 42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던 이유였다.

장성우의 든든한 존재감은 박영현이 빠르게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로 자리잡은 원동력이다. 스포츠조선DB

장성우의 든든한 존재감은 박영현이 빠르게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로 자리잡은 원동력이다. 스포츠조선DB



KT 선수단은 오는 21일 새벽 1차 스프링캠프지인 호주로 출국한다. 장성우 역시 함께 한다.

올해로 장성우와 KT는 12년째 합을 맞추게 됐다. 지난해 6년만에 가을야구 실패를 맛본 KT에겐 재도약의 한해다. 장성우의 뒷받침 없인 생각하기 힘든 반전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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