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소청법·중대수사청법 공청회(정책의원총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6.1.20/뉴스1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가 사실상 무산됐지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에 대한 언급을 극도로 피하고 있다.
이 후보자의 임명 동의 요구서가 이달 초 국회로 넘어온 뒤, 정 대표가 이 후보자에 대해 언급한 것은 지난 6일 김어준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말한 것이 마지막이다. 당시 정 대표는 “제가 이 후보자라면 잘못한 말과 행동에 대해 반성과 사과를 철저히 하고,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맞추겠다고 어필할 것”이라고 했다.
당시 ‘이 후보자의 지명을 민주당 지지층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분들이 있다’는 진행자의 물음에는 “사실인 것 같다”라고 하기도 했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국회는 21일까지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 동의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그 전까지 여야가 청문회를 열 가능성이 희박해 사실상 이 후보자의 청문회는 무산된 상황이다. 이날이 지나면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에 대한 임명 동의 요구서를 10일 내 기한을 정해 재요청할 수 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사청문회 개회를 기다리며 본청 내부를 이동하고 있다. 2026.1.1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이 같은 상황인데도 정 대표가 이 후보자를 공개적으로 거론조차 못 하는 데에는 여러 정치적·전략적 이유가 있다.
전날 19일 대통령과 당 지도부 만찬으로 계파 갈등이 봉합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여전히 당내에는 잠재적 갈등이 존재한다. 정 대표 입장에서는 사태를 키우는 발언을 자제하려는 것일 수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전날 만찬에서 이 대통령이 정 대표에게 했던 ‘반청이냐’ 농담이 단순한 뜻일 것 같진 않다. 참석자 모두가 친청은 아니지 않느냐”고 했다.
또 국민의힘 출신 이 후보자 지명이 민주당 핵심 지지층이 받아들이기 어려워한다는 점을 정 대표가 고려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달 초 정 대표 스스로도 김어준씨 방송에서 국민의힘 출신 이혜훈 지명은 민주당 핵심 지지층이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다고 인정한 바 있다. 당 대표가 나서서 적극 옹호하기도 부담스럽고, 반대할 수도 없는 상황인 것이다.
당 지도부는 당 지도부는 후보자에 대한 공개 비판을 삼가고 대신 청문회 과정에서 검증을 지켜보자는 방침이다. 전날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이날 최고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청문회는) 여야의 합의 사항이고 약속”이라며 “의혹이 많다고 해서 여야 간 합의하고 국민께 약속한 국회 일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신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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