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 연합뉴스 |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지난 1년 동안 6배 가까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올해에도 이런 가격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가격 안정화 시점을 내년 하반기 이후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20일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인 범용 디램(디디알4, 8Gb 기준) 가격은 58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체들이 인공지능 가속기 등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범용 디램 공급이 부족해진 탓이다. 디램은 가정용 컴퓨터, 노트북 등에도 들어가기 때문에 최근에는 이들 디지털기기 가격을 끌어올리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생산 능력(캐파)을 늘리기 위해 분주한 상황이다. 메모리 반도체 업계 3위 기업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9일(현지시각) 대만 기업 피에스엠시(PSMC)의 반도체 생산시설을 18억달러(약 2조655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인수를 마치면 내년 하반기부터 디램 생산량이 늘 수 있다.
블룸버그는 마니쉬 바티아 마이크론 글로벌 운용총괄 부사장의 발언을 인용해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디램) 부족 현상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보도했다. 바티아 부사장은 “이젠 컴퓨터와 스마트폰 업체들까지 메모리 확보를 위한 경쟁에 나서고 있으며,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까지 관련 수요를 촉진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아직 1월이지만 마이크론과 에스케이(SK)하이닉스는 올해 생산할 메모리 반도체 물량을 모두 선판매한 상태다. 삼성전자 역시 물량 대부분을 소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도 디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고공행진 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 능력이 확대되는 오는 2027년께는 돼야 메모리 가격이 안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내에는 메모리 부족 공급이 이어지고, 내년 상반기 이후에야 유의미한 공급 부족 해소에 대한 신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론이 피에스엠시 반도체 생산시설을 인수하겠다고 밝힌 데다, 에스케이하이닉스가 내년 5월 준공을 목표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1기 팹(공장)을 짓고 있기 때문이다.
권효중 기자 harr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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