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세미용·소비뇽블랑 품종으로 빚은 보르도 화이트와인을 블라인드 테이스팅 하는 모습. 유튜브 채널 Vincent POUSSON 갈무리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2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자신이 이끄는 ‘평화위원회’ 참여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거부한 것에 대한 보복 성격이다.
블룸버그와 로이터 통신 보도를 보면, 19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을 만나 마크롱 대통령이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 초청을 거부한 것을 두고 “그는 곧 대통령직에서 내려올 것이기 때문에 아무도 그를 원하지 않는다”라며 “나는 그의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부과할 것이고, 그는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의 한 측근은 아에프페(AFP) 통신에 “우리의 국외 정책에 영향을 미치려는 관세 위협은 용납할 수 없고, 효과적이지도 않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한 주류매장에 프랑스산 와인들이 진열되어 있다. AFP 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프랑스를 포함한 수십개 나라 지도자에 평화위원회에 참여할 것을 제안하는 초청장을 발송한 바 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의 한 측근은 초청에 “긍정적으로 답할 의사가 없다 (…) 가자지구 문제만을 다루는 범위를 넘어서며, 유엔의 원칙과 구조에 대한 존중과 관련해 중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아에프페(AFP)에 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평화계획 추진을 위해 만든 평화위원회의 성격을 확대해 유엔을 대체할 국제기구로 만들려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마크롱 대통령이 보낸 문자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 메시지에서 “당신이 그린란드에 대해 하는 일을 이해할 수 없다”며 오는 22일 우크라이나, 덴마크, 시리아, 러시아를 초청해 파리에서 만찬을 열자고 제안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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