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오시아코리아는 20일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2026 키오시아 뉴 리테일 SSD 론치’ 행사를 개최하고, 8세대 낸드플래시(BiCS FLASH Gen 8) 기술이 적용된 신제품 7종과 중장기 기술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키오시아가 한국 리테일 시장을 단순한 판매처가 아닌 전략적 요충지로 판단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호소다 나오요시 키오시아코리아 대표는 환영사에서 “1987년 세계 최초로 낸드플래시를 개발한 지 39년이 흘렀으며, 키오시아는 그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B2C 시장에서도 고객과 함께 호흡하는 브랜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호소다 대표는 특히 “오늘 행사를 기점으로 한국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접점(Touchpoint)을 대폭 늘려나갈 것”이라며 단순 제품 공급을 넘어선 브랜드 마케팅 강화를 예고했다.
일본 본사에서 방한한 나카토 슌스케(Shunsuke Nakato) 상무는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정면 돌파’ 전략을 역설했다.
나카토 상무는 “최근 메모리 업계 전반의 공급 상황이 쉽지 않아 일부 글로벌 제조사들이 소비자용 비즈니스를 축소하거나 철수하고 있지만, 키오시아는 오히려 라인업을 강화하고 비즈니스를 강력하게 발전시킬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기술 트렌드에 민감하고 고사양 시스템 수요가 높은 한국 시장은 키오시아의 최신 기술을 검증받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무대”라고 덧붙였다.
키오시아는 PCIe 5.0 인터페이스의 대중화 시점이 예상보다 빠르게 도래할 것으로 분석했다. 장지수 키오시아코리아 책임은 시장 전망 발표에서 “글로벌 리테일 시장 내 PCIe 5.0 SSD 비중은 2025년 5% 미만에 불과했으나, 2026년에는 20%까지 급성장하고 2028년에는 80%를 상회하며 시장의 절대 주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키오시아는 플래그십부터 엔트리급까지 아우르는 PCIe 5.0 풀라인업을 공개했다.
먼저 최상위 모델인 ‘엑세리아 프로 G2(EXCERIA PRO G2)’는 8세대 낸드와 PCIe 5.0 인터페이스, D램 캐시를 모두 탑재한 하이엔드 제품이다. 최대 순차 읽기 속도 1만4900MB/s, 쓰기 속도 1만3700MB/s를 지원하며, 4K 랜덤 읽기 속도는 200만 IOPS(초당 입출력 횟수)에 달한다. 이는 기존 PCIe 4.0 최상위 모델 대비 2배 가까이 향상된 성능으로, 8K 고해상도 영상 편집이나 데이터 로딩이 잦은 고사양 게임 환경에 최적화됐다.
메인스트림 시장을 겨냥한 전략 모델도 세분화했다. ‘엑세리아 플러스 G4(EXCERIA PLUS G4)’는 TLC 낸드 기반의 D램리스 모델로, PCIe 5.0 대역폭을 활용해 최대 1만MB/s의 읽기 속도를 제공한다. 함께 공개된 ‘엑세리아 G3(EXCERIA G3)’는 업계 최초로 ‘PCIe 5.0, QLC, D램리스’ 조합을 상용화한 제품이다.
장 책임은 “소비자들 사이에 QLC나 D램리스 제품은 성능이 떨어진다는 선입견이 존재하지만, 키오시아의 최신 8세대 낸드 기술은 이를 불식시킨다”며 “자체 벤치마크(PCMark 10) 결과, 신형 엑세리아 G3는 경쟁사의 D램 탑재형 PCIe 4.0 하이엔드 모델을 상회하는 실성능을 기록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기술 세션에서는 이 모든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한 8세대 낸드플래시(BiCS FLASH Gen 8)의 아키텍처가 상세히 소개됐다. 토모도리 츠하타(Tomodori Tsuhata) 키오시아 스페셜리스트는 8세대 낸드의 기술적 도약을 이끈 핵심으로 ‘CBA(CMOS Bonded Array)’ 기술을 꼽았다.
기존 6세대 낸드에 적용된 CUA(CMOS Under Array) 방식은 CMOS 회로 위에 메모리 셀을 직접 쌓아 올리는 구조였다. 하지만 셀 형성을 위한 고온 열처리(Annealing) 공정이 하단에 위치한 CMOS 회로에 열 손상을 입혀, 트랜지스터 성능이 저하되고 데이터 입출력(I/O) 속도를 높이는 데 물리적 한계가 존재했다.
반면, 8세대 BiCS 플래시에 적용된 CBA 아키텍처는 ‘메모리 셀 웨이퍼’와 ‘CMOS 회로 웨이퍼’를 각각 별도의 공정에서 최적의 상태로 제조한 뒤, 이를 마주 보게 물리적으로 접합(Bonding)하는 방식이다.
토모도리 스페셜리스트는 “CBA 기술을 통해 열 손상 문제를 원천적으로 차단함으로써, 낸드 인터페이스 속도를 전 세대(2.4Gbps) 대비 50% 향상된 3.6Gbps까지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적층 고도화(218단)와 CBA 구조의 공간 효율성이 결합되어 비트 밀도(Bit Density) 역시 50% 증가했다.
키오시아는 낸드의 기본 성능(I/O 속도) 향상이 SSD 완제품의 ‘효율성 혁신’으로 이어졌음을 강조했다. 통상적으로 SSD가 초당 1만MB 이상의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고가의 8채널 컨트롤러와 D램 탑재가 필수적이었다. 하지만 키오시아는 3.6Gbps의 초고속 낸드를 통해 보급형인 ‘4채널 D램리스 컨트롤러’만으로도 PCIe 5.0 대역폭을 충분히 활용하는 성과를 냈다.
토모도리 스페셜리스트는 “8세대 낸드 기반의 4채널 컨트롤러 제품은 PCIe 4.0 환경에서 7300MB/s, PCIe 5.0 환경에서는 1만MB/s의 속도를 안정적으로 구현한다”며 “이는 고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소비 전력과 발열,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키오시아가 공개한 테스트 데이터에 따르면, 8세대 낸드를 탑재한 ‘엑세리아 베이직’은 구형 4채널 제품(엑세리아 플러스 G3) 대비 와트당 성능 효율이 2.08배 높았으며, ‘엑세리아 G3’ 역시 1.8배 이상의 효율 향상을 기록했다.
키오시아 측은 “전력 소모 감소는 곧 발열 감소로 이어진다”며 “별도의 거대한 쿨링 솔루션 없이 메인보드 기본 방열판만으로도 PCIe 5.0 SSD를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어, 내부 공간이 협소한 미니 PC나 슬림형 노트북에서도 고성능 스토리지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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