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장의 서울 이전 검토를 둘러싼 유정복 인천시장(좌)과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우)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 뉴스1 ⓒ News1 |
(인천=뉴스1) 유준상 기자 = 유정복 인천시장이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의 서울 청사 이전 검토와 관련해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더 이상 300만 인천시민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말라. 지금이라도 과오를 인정하고, 인천의 역사와 시민 앞에 정중히 사과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유 시장이 지난 16일 게재한 '재외동포청 서울 이전 검토는 정치공작'이라는 취지의 글을 게재한 데 대해 재외동포청이 이를 반박하는 취지의 공개질의서를 20일 아침 공식 홈페이지에 올리자 유 시장이 재반박에 나선 것이다.
재외동포청은 유 시장을 향한 공개질의서를 통해 '(청사 위치를 어디에 둘지) 인천시와 재외동포청이 함께 공정한 방법으로 동포들 의견을 조사하자'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유 시장은 "'지금이 재외동포청을 어디에 둘지 결정하는 시기인가, 재외동포청은 이미 인천으로 결정돼 재외동포의 네트워크 허브로 잘 기능하고 있다"며 "멀쩡히 있는 청사를 두고 뜬금없이 다시 여론조사로 위치를 결정하자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맞불을 놓았다.
이어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는 120년 전 하와이로 향하는 이민선이 출발했던 재외동포의 뿌리라는 역사적 상징성, 압도적인 접근성, 전 세계 100여 개 한인 단체의 지지, 그리고 무엇보다 100만 인천시민의 서명이 만들어낸 피땀 어린 역사적 합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장의 제안은 재외동포청이 어떻게 인천에 왔는지 그 과정도 모르고, 역사성도 모르는 무지의 소치"라고 비난했다.
유 시장이 청사 이전을 '공무원 출퇴근 편의' 취지로 몰아갔다는 재외동포청 주장에 대해선 "(재외동포청이) 직원 3분의 2가 이미 인천에 살고 있다고 스스로 인정했는데, 그렇다면 굳이 청사를 서울로 옮겨 직원들을 매일 아침 교통지옥으로 내몰겠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현 청사 건물인 송도 부영타워 임대료 인상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묻는 질의엔 "국가기관의 청사 관리와 예산 확보는 기관장인 청장이 기재부와 풀어야 할 고유의 책무"라며 "그 당연한 숙제를 지자체장에게 떠넘기며 '대책을 내놓으라'고 하니, 이는 스스로 행정적 무능을 고백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응수했다.
유 시장은 "300만 인천시민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으면 마땅히 반성하고 사과부터 해야지, 궁지에 몰린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온갖 억지 논리를 동원하고 있다"며 "과연 재외동포청장으로서의 기본 자격이 있는지조차 의문"이라고 직격했다.
yoojoons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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