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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가려우면 빗자루 물고 '벅벅'…상하체 가려 도구쓰는 반려 암소

연합뉴스 진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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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도구를 사용하는 소' 베로니카입니다.

올해 13살, 스위스 브라운 종 암소인데 오스트리아 남부 시골 마을에서 살고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빈 수의과대학 앨리스 아우어스페르크 박사팀은 19일(현지시간) 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베로니카'가 데크 브러시를 목적에 따라 유연하게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실험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바닥에 한쪽 끝에 강모 솔이 달려있고 다른 쪽은 매끈한 막대인 데크 브러시를 무작위 방향으로 놓아두고 베로니카가 브러시를 어떻게 조작하는지, 브러시의 어느 쪽을 선택하는지, 어느 신체 부위를 목표로 하는지 등을 관찰했습니다.

베로니카는 입과 혀로 브러시를 들어 올린 뒤 솔 쪽으로는 등과 같은 넓고 단단한 부위를 긁었습니다.

부드럽고 민감한 하체 부위를 긁을 때는 매끈한 막대 부분을 사용했습니다.


베로니카는 상체를 긁을 때는 크고 힘 있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하체를 긁을 때는 느리고 조심스러우며 정확하게 (가려운) 부위를 겨냥해 부드럽게 앞으로 밀어냈습니다.

브러시 끝이 올바른 방향을 향하도록 입으로 무는 자세를 재조정하기도 했습니다.

논문 제1 저자인 안토니오 J. 오수나 마스카로 박사는 "베로니카는 물체로 몸을 긁는 데 그치지 않고 같은 도구의 서로 다른 부분을 다른 목적을 위해 사용한다"며 "이는 소가 진정으로 유연하게 도구를 사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소에서 도구 사용이 확인된 최초 기록이자, 소라는 종이 다기능 도구를 사용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첫 증거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연구팀은 베로니카의 환경이 이런 행동에 중요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베로니카가 농부이자 제빵사인 비트가르 비겔레 씨의 반려동물로 10년 넘게 살면서 개방적인 환경에서 다양한 물체와 상호작용 한 덕분에 이런 능력을 갖게 됐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아우어스페르크 박사는 "가축의 지능에 대한 기존 가정은 실제 동물의 인지적 한계라기보다는 관찰의 부족을 반영한 것일 수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그동안 소의 인지 능력이 과소 평가돼 왔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제작: 진혜숙·신태희

영상: Current Biology 홈페이지·유튜브·Cell Press Journal

je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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