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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유승민 전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통일교·공천헌금 '쌍특검'을 요구하며 엿새째 단식농성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찾아 손을 잡고 대화하고 있다. 2026.01.20. kmn@newsis.com /사진=김명년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단식장에 야권 주요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장 대표의 대여 투쟁이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한편, 보수권을 결집하는 촉매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제명 결정이 내려진 한동훈 전 대표와의 극한 갈등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당내에선 결국 장 대표와 한 전 대표의 갈등 봉합 여부가 보수 통합의 성패를 가를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단식 투쟁 중인 장 대표를 찾았다. 당내 대표적 개혁 성향 비주류인 유 전 의원이 장 대표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전 의원은 장 대표에게 건강을 잘 챙기라고 당부한 뒤 "서로 생각이 다르더라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보수로 거듭나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해외 출장 중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조만간 장 대표와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장 대표와 여당을 겨냥한 '특검 연대'에 합의한 이 대표는 장 대표의 단식이 시작되자 일정을 하루 앞당겨 21일 귀국한다. 이 대표는 귀국 후 장 대표와 함께 대여 투쟁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에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등이 장 대표를 찾았다. 야권 인사들의 연이은 방문에 국민의힘에서는 장 대표의 단식이 범야권의 결집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현장에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많이 찾아오고 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흩어진 야권을 장 대표가 하나로 모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장 대표가 애초 통일교·공천헌금 특검법 관철과 함께 분열된 야권 통합을 위해 단식이라는 카드를 선택했다는 말이 나온다. 단식 돌입 직전 나온 한 전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제명 결정 이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이를 봉합하기 위해 단식이라는 극단적인 대여 투쟁에 나섰다는 것이다.
한 전 대표의 제명 결정을 정면으로 비판했던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는 이날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무도한 국정 운영에 맞서 싸우는 장동혁 대표의 단식을 적극 지지하고 그 투쟁에 함께하겠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하고 결의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대표가 의도한 대로 당내 갈등 봉합보다 대여 투쟁에 우선 순위를 두는 당내 기류가 강해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단식이 장기화하면서 당 안팎에선 한 전 대표가 장 대표를 직접 찾아가야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당내 화합을 위해 한 전 대표가 당원 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장 대표에게 사과나 유감의 뜻을 밝히고, 당 지도부는 제명 결정을 재고하는 방식으로 한 발씩 물러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한 전 대표가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많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한 전 대표가 장 대표를 직접 찾아가지는 않을 것 같다"며 "남은 선택지는 피해자 이미지를 부각시키거나 법적 투쟁에 나서는 것밖에 없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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