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20일 아시아 거래시간에서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4.275% 부근에서 움직였다. 직전 거래일보다 4.2bp(0.042%포인트) 올랐다.
미국 국채 시장 참여자들의 신경을 긁는 악재가 많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갈등이 유럽계 자금의 미국 국채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은 꼬리위험에 불과하다 해도 완전히 외면하기 어렵다. '나는 딱히 신경 쓰지 않더라도 남이 신경 쓸' 가능성 때문에 미리 비중을 덜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무엇보다 나토 동맹들 사이의 내홍은 달러의 지반을 약화시킬 위험성을 내포한다.
미국 국채 시장 참여자들의 신경을 긁는 악재가 많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갈등이 유럽계 자금의 미국 국채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은 꼬리위험에 불과하다 해도 완전히 외면하기 어렵다. '나는 딱히 신경 쓰지 않더라도 남이 신경 쓸' 가능성 때문에 미리 비중을 덜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무엇보다 나토 동맹들 사이의 내홍은 달러의 지반을 약화시킬 위험성을 내포한다.
여기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겨냥한 미국 법무부의 수사는 그 본질이 무엇이든 중앙은행 독립성을 훼손한다는 시장의 우려를 자아낸다. 재정에 의한 통화정책 지배는 국채 남발의 다른 이름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최근 한달 추이 [사진=블룸버그] |
일본은 여기에 기름을 붓고 있다. 조기총선을 앞둔 일본 정치권은 여야를 불문하고, 소비세 인하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렸다.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대규모 추경 예산에 이어 일본의 재정건전성을 더 훼손할 재료다. 구멍난 세수는 국채를 더 발행해 메워야 한다.
물량 증대에 대한 국채시장 우려는 이번주 들어 계속 일본의 장기 및 초장기물 국채(JGB) 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다. 이날(20일) 40년물 JGB 금리는 오전 6.5bp 뛰며 4.01%를 찍었다. 40년물 금리 오름세는 오후 들어 한층 가속도를 붙여 전일보다 27bp 치솟은 4.215%에 마감했다. 40년물 국채 발행이 시작된 2007년 이래 최고치다.
엔화 베이스의 일본 투자자가 미국 국채에 투자하면서 환헤지를 거는 데 드는 비용은 3개월 단위 롤 오버 기준으로 대략 250bp(2.5%포인트다) 정도다.
*환헤지 비용은 두 나라 금리차에 크로스커런시 베이시스를 더한 것인데, 편의상 3개월짜리 일본 단기금리(1.1%)와 미국의 동일만기 금리(3.6%)만으로 계산했다. 달러 자산을 매수한 이가 환변동 위험을 차단하는 흔한 방식은 달러 선물환 매도다. 이는 달러를 빌려 매도하는 행위로 이에 따르는 비용은 달러를 빌릴 때 지급하는 비용에서 엔화 금리를 뺀 값이다.
따라서 일본 투자자가 환헤지를 끼고 미국 10년물 국채를 매수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은 연 2%(4.275% - 2.5%)에 못미친다. 그냥 일본 10년물 국채를 사는 게 수익률(yield) 측면에서 더 이익이다.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도 7bp 뛰어 2.34%를 나타냈다.
물론 미국 국채 금리가 향후 내리고(미국 국채가격 상승) 일본 국채 금리가 더 오른다면(일본 국채 가격 하락) 캐피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지만 수익률만 따지면 헤지를 끼고 미국 국채를 사야할 유인은 떨어진다.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최근 1년 추이. 2026년 1월19일 종가 기준 [사진=koyfin] |
환헤지 없이 미국 국채를 사는 방법도 있지만 달러/엔의 위가 160엔 부근에서 막히고 연말 145엔 근처로 낮아질 경우 환차손을 입게 될 위험이 도사린다. 이 위험 때문에, 혹은 헤지를 끼고 투자했을 때 실질 수익률의 매력이 반감되는 이유 때문에 엔화 자금은 당분간 미국 국채를 멀리할 수 있다.
이를 두고 라자드 자산운용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로널드 템플은 "현재 가장 우려되는 점은 일본 국채 수익률이, 환헤지를 끼고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게 매력적이지 않을 정도로 상승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만약 일본 국채 수익률이 계속 상승한다면, 일본 투자자들은 환 헤지 비용을 제외하고 미국이나 유럽 국채에서 얻을 수 있는 것보다 높은 수익률을 누리기 위해 자본을 일본으로 다시 들여오는 게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술한 메가톤급 악성 재료(그린란드, 연준 등)들 때문에 미국 국채시장이 작년 4월처럼 요동친다면, 여기에 일본발 재료가 가세해 그 흐름을 부채질 한다면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다시 버선발로 뛰쳐나와야 할지 모른다. 아니면 미국 재무부가 계획했던 바이백 한도를 대거 늘린 뒤 3개월짜리 재정증권(T-bill)을 발행한 돈으로 장기물 국채를 대량 사들이는 방책을 펴야할 수 있다.
물론 그 전에 트럼프가 여러 논쟁적 사안에서 물러나 다시 등을 보이는 'TACO(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난다)' 모멘트가 시장 참여자들에겐 더 익숙한 전개일 수도 있다.
☞ 시장이라는 맹수 앞에 등을 보인 트럼프
☞ 백악관의 '파월 해임' 시도에 베센트가 버선발로 달려나온 이유
osy7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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