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세’ 엄포에 유럽 강성 우파 정당들이 상반된 반응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 우호적인 태도를 견지해 왔으나, 유럽 내 트럼프 대통령의 여론이 악화하면서 노선을 재정비하는 모양새다.
19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을 견제하는 유럽 8개국에 최대 25%의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자 유럽 강성 우파 정치인들은 상이한 방식으로 상황 수습에 나섰다. 일부는 사태의 책임을 유럽 정치권으로 돌리는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에 노골적인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경우도 존재했다.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선을 긋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의 유세 현장에 참석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을 과시해 왔으나,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 /연합뉴스 |
19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을 견제하는 유럽 8개국에 최대 25%의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자 유럽 강성 우파 정치인들은 상이한 방식으로 상황 수습에 나섰다. 일부는 사태의 책임을 유럽 정치권으로 돌리는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에 노골적인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경우도 존재했다.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선을 긋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의 유세 현장에 참석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 친분을 과시해 왔으나,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패라지 대표는 “우리는 항상 미국 정부와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고, 이번 사안에는 분명히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관세는 영국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단 그는 그린란드 구상 자체에 대해 직접적으로 비판하지는 않았다.
알리스 바이델 독일을위한대안당 공동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 대신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독일 정부에 화살을 돌려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바이델 대표는 “정부의 그린란드 병력 파견은 망신스러운 일”이라며 “군사적 대응보다는 대화를 통해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당은 지난해 지지율이 상승하며 미국 마가(MAGA·트럼프 강성 지지자) 진영과의 연계를 모색해 왔으나, 올해 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과 그린란드 편입 논란으로 독일 내 반미(反美) 여론이 확산되면서 곤란한 입장에 처한 바 있다.
이탈리아의 강경 보수 정치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또한 프랑스와 독일을 공격하는 쪽을 택했다. 17일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방침을 밝힌 직후 살비니 부총리가 대표로 있는 정당 동맹(Lega)은 소셜미디어에서 “여기 저기 군대를 파견하겠다는 광란의 발표가 쓴 열매(관세)를 낳았다”고 꼬집었다.
프랑스에서는 한층 강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프랑스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는 “유럽 국가의 주권을 위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용납 불가능하다”며 “지난해 체결된 미국과 유럽연합(EU) 간 무역 합의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프랑스 정부가 비교적 강경한 대미(對美) 노선을 취하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 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에 암묵적 지지를 표한 이들도 존재한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EU 공격을 두고 “국제질서가 몰락하고 있다”며 “향후 러시아, 튀르키예, 미국과의 양자 협력이 EU보다 중요해질 것”이라 주장했다.
범유럽 정당 유럽보수와개혁당(ECR) 소속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전 폴란드 총리는 더 직접적으로 미국을 옹호했다. 모라비에츠키는 “덴마크가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그린란드를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그린란드 주민들이 편입 여부를 놓고 국민 투표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덴마크는 그린란드에 병력을 추가로 배치할 계획을 공개했다. 정확한 파병 숫자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덴마크 Tv2 방송은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하며 “상당한” 규모의 파병이 이뤄질 것이라 보도했다.
현정민 기자(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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