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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올해 '다보스 포럼'에서 미국과 유럽이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 일방주의를 기회로 국제법·다자주의 수호 입장을 내세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19일(현지시간) '대화의 정신'을 주제로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미중 무역협상 대표이기도 한 허리펑 부총리를 파견했다.
허 부총리는 20일 특별연설을 할 예정이고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초청해 리셉션도 연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다음날 특별연설을 한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WEF 연차총회는 세계 경제의 추세를 논의하고 협력·발전을 촉진하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세계 경제의 풍향계'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날 세계는 많은 불확실성·불안정성에 직면해 있으며, 경제성장 동력이 약하다"며 "중국은 대화·교류를 강화하고 협력 공감대를 응집하는 한편, 진정한 다자주의를 이행하고 개방형 세계 경제를 함께 건설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허 부총리가 특별연설에서 중국이 믿을만한 무역 상대이자 다자주의 지지자임을 계속 강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공격과 그린란드 병합 추진 등 미국 일방주의에 대한 비판이 나오면서, 중국으로서는 국제규범의 믿을만하고 책임 있는 담당자라고 주장할 기회의 창이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싱크탱크 자크들로르연구소의 샤샤 코티얼 연구원은 "중국이 다자주의를 지지하는 국제법의 '훌륭한 학생'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헤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타국을 괴롭히는 미국과의 차이를 부각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중국이 부총리 직급을 보낸 것은 지정학보다는 경제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 등이 중국의 대규모 무역흑자에 대해 우려를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허 부총리를 중국의 '경제 차르'라고 부르면서, 미중 무역 휴전 및 4월 예정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중국 방문 등으로 각국 지도자와 CEO들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설 가능성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으로 인해 미국 동맹국들이 중국과 관계 개선에 나설 유인이 생겼다면서,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의 최근 중국 방문을 예로 들었다.
그린란드 깃발 |
반면 2020∼2021년 중국주재 미국대사관 대사대리를 지낸 윌리엄 클라인은 그린란드 위기로 대서양 동맹이 경색되고 유럽이 중국과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기대가 중국에서 나올 수 있지만, 그런 근본적 재편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클라인 전 대사대리는 19일 홍콩대 세미나에서 EU 외교정책의 핵심 과제는 미중 갈등 심화에 대처하고 양자 사이에서 실행 가능한 균형을 찾는 것이라며 "유럽·중국 관계의 근본 구조·궤도가 바뀐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SCMP가 전했다.
그는 "지난 수년간 유럽·미국 관계가 악화하면서 이것이 (중국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중국 내 일부 희망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이 중국을 협력 상대나 대미 견제 세력으로 볼 가능성이 있지만, 이 모든 평가나 희망은 부정확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유럽이 중국에 대한 관여 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이 유럽을 흔들고 있지만, 중국의 무역정책이나 우크라이나전쟁에서 중국의 러시아 지지 등으로 인해 유럽 내 대중국 이미지도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이 (미국보다) 나아 보이지 않는다"며 "유럽이 미국과의 어려움 때문에 그러한 인식을 재고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EU가 중국과의 디커플링(공급망 분리)을 추구하거나 중국에 미국 같은 대결 정책을 적용할 가능성은 작다고 덧붙였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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