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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뺀 PEF 간담회…이찬진 금감원장 "신뢰 회복" 주문

비즈워치 [비즈니스워치 백유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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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 취임 후 첫 테이블…"PEF에 대한 신뢰 크게 훼손" 지적
"불법·부당 행위 엄정 대응, 핀셋검사로 시장 부담은 최소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중회의실에서 열린 'PEF 운용사 CEO(최고경영자)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중회의실에서 열린 'PEF 운용사 CEO(최고경영자)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0일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운용사 대표들을 만나 "과도한 차입과 복잡한 거래구조로 이익을 극대화하기보다 성장기업 발굴과 경영혁신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간담회는 이찬진 원장 취임 후 PEF 업계와 가진 첫 공식 소통 자리다. 금감원 금융투자 담당 임원과 12개 PEF 운용사 대표가 참석했으며, 최근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 사법리스크가 불거진 국내 최대 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참석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신뢰 훼손 행위 원칙 대응…핀셋 검사로 부담 최소화"

이날 이찬진 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지난해는 PEF 산업이 여러 어려움을 겪은 한 해였다"며 "일부 운용사의 불법·부당행위로 오랜 기간 쌓아온 시장의 신뢰가 흔들렸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금융감독원 역시 엄중한 상황인식 하에 PEF 산업이 건전하게 성장하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방안을 함께 논의하고자 오늘의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PEF 산업의 성장 과정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PEF 산업은 지난 20년간 기업 구조개선 및 성장기업 발굴·육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등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며 "그간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는 우리 경제의 소중한 자산이고, 이러한 역량이 사장되지 않도록 PEF 산업의 긍정적 기능과 역할은 분명하게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PEF 수는 제도 도입 초기인 2004년 2개에 불과했지만 2024년 기준 1137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 출자 약정액도 2004년 400억원에서 2024년 153조6000억원으로 급증했다.

그러면서도 이 원장은 MBK파트너스를 겨냥한 듯 최근 일부 운용사의 불법·부당 행위로 시장 신뢰가 훼손된 점을 지적했다. 이 원장은 "최근 발생한 일부 운용사의 불법·부당한 행위로 인해 시장질서가 문란해지고, 투자자 이익이 침해됨에 따라 PEF 산업 전반에 대한 사회적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PEF 업계를 향한 시장 질서유지와 사회적 책임 이행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12월 PEF 업계의 책임 강화와 건전성 제고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기관전용 사모펀드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위법한 업무집행사원에 대한 등록 취소와 적정 레버리지 관리를 위한 차입 규제 강화, 투자자(LP)에 대한 정보 제공 확대 등이 핵심이다.


이 원장은 감독 방식과 관련해 "저인망식의 일률적인 규제가 아니라 리스크가 집중된 영역을 정밀하게 살피는 '핀셋 검사'를 통해 시장 부담은 최소화하겠다"며 "준법감시 지원과 컨설팅을 통해 운용사의 자율 규제 역량을 높이는 노력도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가운데)과 PEF 운용사 대표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중회의실에서 열린 'PEF 운용사 CEO(최고경영자)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가운데)과 PEF 운용사 대표들이 20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중회의실에서 열린 'PEF 운용사 CEO(최고경영자) 간담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과도한 차입 벗어나야…건전한 투자문화 주문"

이 원장은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 국면에서 PEF 업계가 수행해야 할 역할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과도한 차입이나 복잡한 거래구조를 통해 일부 투자자의 이익 극대화에 치중하기보다 성장기업 발굴과 경영혁신에 집중하는 건강한 투자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내부통제 강화도 신뢰 회복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는 "그간 PEF 업계는 양적성장에 집중하는 과정에서 자율규제 및 합리적 관행 정착에 상대적으로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며 "시장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당국의 제도개선과 더불어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주문했다.


사회적 책임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그는 "단기 수익만을 위한 인력 구조조정이나 지나친 비용 절감은 사회 안전망을 흔들 수 있다"며 "의사결정 과정에서 기업의 지속가능성이나 고용안정에 대해서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첨언했다. 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투자 관행이 정착될 때 PEF 산업은 시장과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우리 경제의 진정한 동반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PEF 운용사 대표들은 감독당국과 함께 PEF 산업의 역할과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한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국민성장펀드 등을 통한 국가 핵심 사업 육성 과정에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발표된 기관전용 사모펀드 제도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취지에 공감하며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해외 사모펀드와 동일하거나 유사한 투자에 대해 국내 PEF만 불리해지지 않도록 규제 형평성을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내부통제와 관련해서는 운용 전반에 걸친 선제적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해 투자자들로부터 '믿고 맡길 수 있는 파트너'라는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제기된 업계 의견을 향후 감독·검사 방향에 반영할 계획이다. 불법·부당 행위에 대한 원칙 대응 기조는 유지하면서도 시장 신뢰 회복과 산업 성장이 조화를 이루는 감독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MBK파트너스를 제외한 주요 PEF 운용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PEF운용사협의회 회장인 박병건 대신PE 대표를 비롯해 △김재민 한앤컴퍼니 부대표 △손동한 IMM PE 대표 △김민규 한국투자PE 대표 △민현기 스카이레이크 대표 △이철민 VIG파트너스 대표 △곽승웅 UCK파트너스 파트너 △정도현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대표 △이상호 글랜우드PE 대표 △라민상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 대표 △임유철 H&Q에쿼티파트너스 대표 △조학주 코스톤아시아 대표 등이다.

금감원은 PEF 산업의 건전한 성장과 신뢰 회복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라는 점을 감안, 최근 사법·행정제재 이슈가 불거진 MBK파트너스를 초청 대상에서 제외한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 현재 주요 경영진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금감원도 MBK파트너스에 대한 제재심의 절차를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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