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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텔 2주 있으면 2천달러 줄게”…동남아 취업 사기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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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몬돌끼리주의 밀림지대에 있는 한 사기(스캠) 범죄 단지 모습. 국가정보원 제공

캄보디아 몬돌끼리주의 밀림지대에 있는 한 사기(스캠) 범죄 단지 모습. 국가정보원 제공


“엄마, (울먹이며) 여기서 일을 좀 해야 할 거 같아. 6개월 정도…” (ㄱ씨 25·남)



“(울먹이며) 어딘지는 말해주면 안 돼? 베트남이야? 그것도 얘기해주면 안 된대?” (ㄱ씨 모친)



“그거는 얘기하면 안 돼, 엄마. 못 말해줘서 미안해. 그냥 나 잘 있는 거 확인하라고, 걱정 이제 그만하라고…(전화했어)” (ㄱ씨)



ㄱ씨는 지난해 텔레그램을 통해 “베트남에 있는 호텔에 2주 정도만 있으면 현금으로 2천달러(296만원)를 주겠다”는 취업 제안을 받고 베트남 호치민으로 출국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 ㄱ씨를 기다리고 있던 건 한국인 범죄 조직이었다. ㄱ씨는 도착하자마자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기고, 여러 범죄 조직에 팔려 다니며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전전했다. ㄱ씨는 저항했지만 “불법으로 국경을 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현지 경찰에 체포된다”는 협박에 탈출하지 못했다.



ㄱ씨가 마지막으로 팔려간 곳은 베트남 국경 근처 캄보디아 몬돌끼리주의 사기(스캠) 범죄 조직이었다. 그가 감금됐던 사기 범죄 조직 단지는 가정집·상가가 없는 밀림지대 오지로, 다른 이의 도움 없이는 탈출할 수 없는 지역이었다. 해당 범죄 조직은 ‘6개월 동안 일을 잘하면 집에 보내주겠다’며 ㄱ씨에게 사기 범죄에 가담할 것을 강요했다. “한국인 중 1명이 실적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전기 충격기와 몽둥이로 맞는 것을 목격하고, 심리적 압박이 심했다”는 게 ㄱ씨의 진술이다.



지난달 17일 한국-캄보디아 ‘코리아전담반’에 의해 구출된 ㄱ(25·남)씨가 감금 생활 당시 어머니와 통화한 내용. 국가정보원 제공

지난달 17일 한국-캄보디아 ‘코리아전담반’에 의해 구출된 ㄱ(25·남)씨가 감금 생활 당시 어머니와 통화한 내용. 국가정보원 제공


국가정보원은 20일 보도자료를 내어, 한국-캄보디아 수사기관이 공조한 ‘코리아전담반’이 지난달 17일 몬돌끼리주 사기(스캠) 범죄 조직 단지에 감금돼있던 한국인 ㄱ씨를 구출하고, 총 26명의 한국인 조직원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아들이 범죄 조직에 감금돼있다’는 어머니의 신고를 토대로 위치 추적 등을 통해 검거에 성공했다는 게 국정원 설명이다.



지난해 11월10일 설치된 코리아전담반은 현지 사기 범죄 단지를 집중적으로 단속해, 지금까지 한국인 3명을 구출하고 사기 범죄 가담자 157명을 검거했다.



국정원은 “동남아 취업 사기와 감금·폭행·고문에 대한 많은 언론 보도에도 불구하고, 국내 20·30 청년들이 해외 고액 취업·아르바이트 제안 등 쉬운 돈벌이에 현혹돼 동남아로 출국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태스크포스’와 협력해 동남아 스캠 범죄 예방과 피해자 보호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캄보디아 스캠’ 감금되어 있던 피해자 구출…당시 상황 녹취



https://youtu.be/vj2ZRUr3C1E?si=40C5Vw2_Cl-BSEL-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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