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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1개 1000원" 가격 보고 '헉'...발길 뚝, 찬바람만 '쌩'

머니투데이 박상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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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인근에서 20대 여성 한모씨·박모씨가 붕어빵 판매대를 바라보는 모습./사진=박상혁 기자.

20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인근에서 20대 여성 한모씨·박모씨가 붕어빵 판매대를 바라보는 모습./사진=박상혁 기자.



#. 20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 '한파 시즌' 대목에도 근처 붕어빵 노점상 앞은 한산했다. 몇몇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췄다가도 가격표를 확인하고는 돌아섰다. 붕어빵 가격은 3개에 2000원이었다.

주변 다른 붕어빵 가게들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대학생 한모씨(23)는 "날씨가 춥다 보니 생각이 나 둘러봤다"며 "지금도 비싸게 느껴지는데 더 오른다면 사 먹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구현우씨(34)도 "가격이 많이 오르다 보니 차라리 다른 간식을 찾게 된다"고 했다.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이 비싸졌다. 개당 1000원에 파는 곳도 나오면서 더 이상 '서민 간식'이라 부르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반면 상인들은 팔아도 남는 게 없다고 토로한다.

붕어빵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원재료값 상승이 있다. 한국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해 국산 붉은 팥(40㎏) 중도매인 가격은 77만2894원이다. 최근 5년 평균 가격인 46만7232원 대비 약 65% 올랐다.

설탕·밀가루 등 다른 핵심 재료 가격도 오름세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설탕의 소비자물가지수(2020년=100)는 2023년 1월 122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147.40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밀가루도 135.20에서 137.85로 올랐다.

붉은 팥(40kg) 중도매인 판매가격 추이./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붉은 팥(40kg) 중도매인 판매가격 추이./그래픽=임종철 디자인기자.



70대 붕어빵 상인 허순영씨는 "원가가 너무 많이 올라 가격을 올리고 싶어도 손님이 줄까 봐 쉽게 못 하고 있다"며 "다른 곳은 이미 가격을 올렸다는 이야기도 들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파에 대목인 날에도 손님이 많지 않고 평일에는 거의 없다"고 했다.


'고가 붕어빵'을 내건 곳도 등장했다. 한 카페에서는 팥 붕어빵을 2개에 27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개당 1350원꼴이다. 카페 직원은 "팥 등 원재료 가격 상승 부담도 있고 시즌 한정 상품이라 가격이 비싼 편"이라며 "내년에도 상황에 따라 가격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붕어빵 등 서민 간식의 고가 현상이 구조적으로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팥은 작황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이기 때문에 원가 상승을 피하기 어렵다"면서도 "서민 간식에 사용되는 주요 원재료이기 때문에 수입 확대 등 가격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물가 상황에서 '프리미엄 전략' 움직임도 보이지만 '서민 간식'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박상혁 기자 rafand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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