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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부추기는 러시아? "트럼프 그린란드 편입, 역사에 길이 남을 것"

프레시안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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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를 소유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당국자는 트럼프가 실제 그린란드를 편입할 경우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며 이를 부추기는 듯한 모양새를 보였다. 그린란드 건으로 미국과 유럽의 동맹이 약화되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자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 대변인은 미국의 최근 그린란드 소유 움직임에 대해 "일부 국제 전문가들은 그린란드의 미국 편입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것이 좋은지 나쁜지, 국제법의 테두리 안에 있는지 여부는 논외"라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이 그린란드를 장악하지 않으면 러시아나 중국이 가져갈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최근 "우려스러운 정보"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러시아가 그린란드에 대해 어떤 구상을 갖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페스코프 대변인 외에도 러시아의 주요 당국자들은 그린란드를 가져가겠다는 미국의 야욕을 유럽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통신은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MAGA)'라는 트럼프 대통령을 상징하는 구호가 "덴마크를 다시 작게 만들자(MDSA), 유럽을 다시 가난하게 만들자(MEPA)"와 같다며 "이 멍청이들아, 이제야 이것이 이해가 되냐"라고 유럽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해외투자·경제협력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그린란드를 두고 벌이는 미국과 유럽의 대립에 대해 "대서양 동맹의 붕괴"라며 "드디어 다보스(포럼)에서 논의할 만한 가치가 있는 주제가 나왔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러시아 매체 <타스통신>은 드미트리예프 특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X'의 본인 계정에서 그린란드를 문제와 관련해 유럽연합(EU)과 영국에는 "아무런 카드도 없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드미트리예프 특사는 이어 "푸틴은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논리를 이해한다"고 말하면서, 푸틴이 이같은 내용을 연설했던 링크를 공유하기도 했다.


크렘린궁의 전 고문이었던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트럼프의 적들은 거의 모두 러시아의 적이기 때문에 모스크바는 트럼프의 야망을 실현하도록 도와야 한다"며 노골적으로 미국의 행보를 지지하기도 했다.

그런데 통신은 "트럼프의 행보가 러시아의 북극 지역 야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는 매우 미묘한 놓여있다"고 분석했다. 북극 지역이 러시아에 전략적으로 중요한데 미국이 여기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당국자들의 이같은 반응에 대해 통신은 "트럼프의 이러한 행보가 북극에서의 영향력 확보를 간절히 바라는 러시아에게 심각한 안보적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에도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차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유럽과의 갈등이 심화되는 것을 반기고 있다"고 평가했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북극이 러시아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기 때문에 미국의 진출에 경계심을 가질 수밖에 없음에도 러시아 당국자들이 사실상 트럼프를 응원하고 나선 데에는 당장 북극보다는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이 급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은 "러시아에게는 이미 미국이 군사력을 배치한 그린란드보다 우크라이나가 더 중요한 우선순위"라며 "우크라이나에 자금과 무기를 지원해 온 국가들을 포함한 그린란드를 둘러싼 대서양 갈등은 러시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으며, 다른 정책 영역에도 영향을 미쳐 우크라이나 사태를 가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통신은 "일부 러시아 논평가들은 트럼프의 행동이 규칙 없는 새로운 세계 질서를 불러오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에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라면서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근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사건을 예로 들며 그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며 러시아 내 미묘한 입장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위치한 크렘린 궁과 성 바실리 대성당. ⓒAFP=연합뉴스

▲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위치한 크렘린 궁과 성 바실리 대성당. ⓒAFP=연합뉴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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