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홍연택 기자 |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 카드를 꺼내 들면서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두산그룹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당장의 영향은 제한적이나, 향후 관세 적용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마냥 안심하기 힘든 분위기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 미국으로 수입한 뒤 제3국으로 재수출되는 반도체 및 파생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다. 미국의 공급망 구축과 제조 역량 강화에 기여하지 않는 일부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이 같은 관세를 매기겠다는 것이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반도체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실정이다.
앞서 두산은 2022년 '테스나'를 4600억원에 인수하며 반도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투자를 가속화하며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사업 반경을 넓혀왔다. 현재 두산은 전자BG(소재)와 두산테스나(후공정)를 양대 축으로 반도체 전·후공정 밸류체인을 구축한 상태다.
두산은 '반도체 수직계열화' 퍼즐을 완성하기 위해 SK실트론 인수도 추진 중이다. ㈜두산은 SK실트론 지분 70.6%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실사와 계약 협의를 하고 있으며, 거래가 성사되면 웨이퍼(소재)부터 테스트 후공정까지 반도체 전후방을 아우르는 사업 구조를 갖추게 된다.
관건은 대외 변수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포고령'이 당장 한국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거란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이 선언한 관세 조치는 엔비디아와 AMD의 첨단 칩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국내 기업들이 주력으로 수출하는 메모리 칩은 제외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두산은 메모리 등 주력 완제품이 아닌 반도체 소재와 기초 재료 개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미 관세 정책에 따른 영향은 완성 칩을 주력으로 하는 국내 기업보다 부담이 훨씬 낮을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관세 정책이 확장될 수도 있다는 점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그간 트럼프 행정부가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 규제를 단계적으로 확장해온 전례를 고려하면, 반도체 역시 적용 범위를 넓힐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같은 해 8월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407개 품목을 추가로 관세 대상에 포함한 바 있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단계 조치가 언제, 어떤 형태로 확대돼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두산 관계자는 "전자 BG의 주력 제품인 동박적층판(CCL)은 인쇄회로기판(PCB)의 핵심 소재인데, 인쇄회로기판의 수요는 대체로 일본·대만 등에 집중돼 있다"며 "현재 미국향 직접 공급 비중은 낮은 편이어서 관세 영향은 적겠지만, 시장 변화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황예인 기자 yee9611@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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