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 현판 |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광역시와 재외동포청이 송도 청사 서울(광화문) 이전을 놓고 정면 충돌하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재외동포청은 송도 청사 서울 이전과 관련한 유정복 인천시장의 발언에 대해 유 시장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 해명을 넘어 중앙정부 기관이 광역자치단체장에게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초강수로, 사실상 ‘맞짱 선언’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재외동포청은 20일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언론에 배포했다.
재외동포청이 배포한 공개질의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유 시장이 개인 SNS 계정에 게재한 “재외동포청을 볼모로 한 정치공작, ‘보류’라는 꼼수에 속지 않습니다”로 시작되는 글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공개적으로 질의했다.
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유 시장은 송도 청사의 이용 불편에 대한 700만 동포들의 하소연에 대해 어떠한 개선책도 언급하지 않은 채 이를 정치공작이라고 단정 지었다. 이에 대해 700만 재외동포에게 사과하고 편의 개선을 위해 노력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었다.
또 ▷여전히 재외동포들이 송도 청사를 원한다고 생각한다면 인천시와 재외동포청이 함께 공정한 방법으로 동포들 의견을 조사한 후 그 결과에 승복하겠는지와 ▷송도 청사 직원 3분의 2가 이미 인천에 거주하고 있는 현 상황에도 불구하고 우리 청의 이전 검토를 ‘직원 출퇴근 편의용’이라고 왜곡하고 인천시민을 선동한 데 대해 이를 정정하겠는지에 대해 질의했다.
이밖에 ▷재외동포청의 송도 부영타워 입주를 추진한 당사자로서 현 청사 건물의 임대료 인상 요구에 대책을 마련할 계획은 있는지, 또 ▷앞서 재외동포청의 인천 정착을 위해 제시한 4가지 대책 마련 요구를 수용할 의사가 있는지 등의 질문을 던졌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재외동포청은 인천시와의 비공개 협의나 공동 설명 대신 공개질의·공개반박이라는 가장 강경한 방식을 택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인천시를 행정 파트너가 아닌 논쟁의 상대로 규정한 행위로 받아들여진다고 지적했다.
특히 재외동포청은 송도 청사 이전 검토 자체를 부인하며 그동안 인천시가 설명해온 사안과 결이 다른 메시지를 명확히했다.
결과적으로 ‘송도 안착’이라는 인천시의 정책 프레임을 중앙정부가 정면에서 부정한 셈이라는 여론이 나온다.
재외동포청은 유 시장에게 단순한 중앙기관이 아니다. 유 시장이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며 유치했고 ‘반쪽 유치’ 비판 속에서도 국가기관 분산 배치의 대표 성과로 내세워온 상징적 존재다.
그런데 재외동포청이 “사실과 다르다”는 표현까지 동원해 공개 반박에 나선 것은 유 시장의 성과 서사 자체를 중앙정부가 공식적으로 흔든 첫 사례라는 점에서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기관 이전 논란이 아니라, 유 시장의 정치적 자산을 중앙이 부정한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오보 논란이나 해프닝이 아니라 정면 충돌이다. 재외동포청이 공개 대응에 나선 순간 이 문제는 행정 사안이 아닌 중앙 대 지방 권한 전쟁으로 격상됐다.
특히 재외동포청이 선제적으로 “사실과 다르다”고 못 박은 것은 향후 논란 확산 시 책임을 인천시로 돌리기 위한 방어선 구축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인천시 내부에서는 사전 교감 없이 공개질의·공개반박을 택한 것은 사실상 관계 파탄을 각오한 선택이라는 것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이 정도면 협의 대상이 아니라 싸우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 해명·행정 착오가 아닌 중앙정부 기관의 ‘의도된 정면 충돌’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인천시 한 관계자는 “재외동포청이 유 시장 앞으로 공개질의서를 보내고 하루 전 제기된 청사 이전 보도가 사실과 다르다며 공식 반박문까지 공개한 것은 단순한 해명 차원을 넘어선 정면 대응으로 읽힌다”며 “중앙정부 산하 기관이 광역자치단체장을 상대로 공개질의·공개반박을 동시에 꺼내 든 사례는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앞서 재외동포청은 지난 13일 ‘가장 우선시해야 할 것은 재외동포의 편의입니다’에 이어 지난 15일 ‘인천시의 신속한 대책 수립 및 이행 전제 하, 청사 이전 검토 잠정 보류’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바 있다.
또 19일에는 재외동포청 청사 이전 관련 보도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 설명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