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한겨레 언론사 이미지

환율 방어 ‘마지막 기대’…4월 ‘세계국채지수 편입’ 효과 클까?

한겨레
원문보기
5만원권 지폐가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5만원권 지폐가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최근 수개월째 ‘백약 무효’인 고환율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오는 4월 우리나라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환율 하락의 주요 계기로 기대하고 있다. 외국인 국채투자 자금이 국내에 유입돼 환율 하락 효과가 예상되는 가운데, 지수 편입 유지를 위해 정부가 건전재정 기조를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0일 정부와 채권시장 전문가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우리 국채(20일 기준 발행잔액 1264조6109억원)는 4월부터 세계국채지수에 편입되기 시작해 11월에 완료될 예정이다. 세계국채지수를 추종하는 전세계 자금은 2조5천억달러 안팎으로 추정되는데 우리나라 편입 비중(편입된 총 26개국별로 자국 국채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결정)은 최근 기준 2.08%이다. 즉 국내 채권시장에 새로 유입될 외국인 국채 투자자금은 총 520억달러(약 76조7천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8개월간 매월 65억달러 안팎씩 균등하게 유입될 것으로 점친다. 세계국채지수 투자금액은 시장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면서 장기 운용하는 패시브자금인데, 편입이 시작되기 전부터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액티브 외국인자금도 선취매로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시장은 세계국채지수 편입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 가치 강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2024년 말 김한수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국채지수 투자자들이 한국 편입에 따른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매월 50억달러씩 12개월 동안 신규자금(600억달러)을 한국 국채 매입에 투자할 경우 원-달러 환율 하락폭이 1.1%~6.2%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예컨대 환율 1470원이라면 3% 하락분은 44.1원이다. 다만 환율 결정요인에는 채권자금 이외에 외국인 주식매매 동향, 경상수지 등 다른 변수들도 많은 터라 지수편입에 따른 실제 환율효과를 예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편입 절차가 진행되는 기간에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으로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외환당국의 외환시장 미세조정 개입이 반복될 수 가능성도 있다.



사실 전문가들은 채권시장에 일어나는 변화인 만큼 환율 쪽보다 국내 시장금리(채권 금리)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더 직접적이고 클 거라고 본다. 외국인들의 국채 수요가 확대되면 자연히 금리는 낮아지게 된다(채권가격 상승). 자본시장연구원은 국채발행에 따른 국채금리 상승효과 추정치를 세계국채지수 편입에 그대로 반영할 경우 국채 수익률(5년물 기준) 하락 효과가 25~70bp(1bp=0.01%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시장금리가 낮아지면 자금조달 비용이 낮아져 기업 쪽에서는 투자가 늘고, 정부는 재정운용 여력이 커져 경제가 활성화되는 효과를 기대할수 있다”고 말한다. 외국인의 신규 국채투자로 자본시장 규모와 여력이 커지면 일반 기업의 회사채도 채권시장에서 더 잘 소화될 수 있어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이 촉진된다는 것이다.



보험·은행·증권사 등 금융회사도 금융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쉬워지는 데다 보유중인 국채 자산 평가가격이 높아져 기업·가계 등 경제주체에 대한 신용공급 여력이 확대될 수 있다. 국내 금융회사로서는 영업 기회도 새로 생긴다. 우리나라 국채에 투자하는 외국인은 20여개 글로벌 대형 자산운용사 및 중앙은행·국제기구로 한정되는 경향이 있었다. 세계국채지수 편입으로 외국인 투자기관이 다변화되면 국내 중소 금융기관도 외국인투자 중개매매 관련 영업네트워크를 가질 기회가 마련되는 것이다.



정책당국 쪽은 편입 지속 요건인 재정건전성, 국가신용등급 A- 이상 유지 등 거시경제 펀더멘털, 외국인 국채투자 비과세 등 외국인 투자 접근성 관련 제도를 관리해야 한다. 편입 이후 요건 미충족으로 이 지수에서 탈락하게 되면 자본이 빠르게 유출될 우려가 있다. 즉, 이번 편입 이후 정부의 재정건전성 유지를 위한 건전재정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세계국채지수(WGBI)



영국의 FTSE 러셀이 발표하고 있는, 주요국(현재 26개국) 국채로 구성된 채권부문 대표 글로벌 국채지수다. 글로벌 주요 연기금 등이 벤치마크 지수로 활용한다.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자금이므로 각 편입국의 국채 편입 비중만큼 자동적으로 지수 추종자금이 신규 유입된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한겨레 후원하기] 시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겨울밤 밝히는 민주주의 불빛 ▶스토리 보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이민정 이병헌 션 리차드
    이민정 이병헌 션 리차드
  2. 2그린란드 지정학적 갈등
    그린란드 지정학적 갈등
  3. 3아시안컵 한일전 패배
    아시안컵 한일전 패배
  4. 4이재명 가짜뉴스 개탄
    이재명 가짜뉴스 개탄
  5. 5김하성 부상 김도영
    김하성 부상 김도영

한겨레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