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 총회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자 회담을 가지고 있다. 2025.09.23. ⓒ AFP=뉴스1 ⓒ News1 권준언 기자 |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가자 평화위원회에 참여시키기 위해 프랑스산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이 평화위원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는 기자의 질문에 "그가 그렇게 말했나? 그는 곧 자리에서 물러날 사람이기 때문에 아무도 그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의 와인과 샴페인에 200% 관세를 매기면 그가 (평화위원회에) 참여할 것"이라며 "하지만 꼭 참여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평화위원회는 가자지구 분쟁 관리·감독을 위한 국제 분쟁 중재 기구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20개 항목의 평화구상을 발표하면서 가자 임시 통치기구를 감독할 최상위 기구로 제안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가까운 소식통은 프랑스가 현재로서는 해당 구상에 참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미국이 그린란드 합병 추진을 위해 유럽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연합(EU)의 '반강압수단'(ACI) 발동을 요청하는 등 강경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해 구상한 '평화위원회'를 두고 유엔의 역할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외교가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평화위원회 의장을 맡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각국 정상에게 평화위원회 관련 초청장을 발송했는데 여기에는 가자 평화를 넘어 전 세계 분쟁 해결을 목표로 하는 보다 광범위한 역할이 명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가 입수한 헌장 초안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는 약 60개국에 평화위원회 참여를 요청하면서 회원국이 가입 기간을 3년 이상 유지하려면 현금 10억 달러(약 1조 4700억 원)를 기여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을 비롯해 각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에 전반적으로 신중한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평화위원회 위원으로 초청한 사실도 확인됐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이미 초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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