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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칸나하트로 쓰여진 최초의 부커상 수상작 …'하트 램프'

뉴시스 조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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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하트 램프' (사진=열림원 제공) 2026.01.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하트 램프' (사진=열림원 제공) 2026.01.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2025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작이자 최초 단편집 수상작 바누 무슈타크의 '하트 램프'(열림원)가 국내 번역 출간됐다.

작품은 인도 여성의 초상(肖像)을 비추며 가족 및 지역 사회의 갈등을 애정의 시선과 유머로 풀어내 극찬을 받았다. 남인도의 가부장적 이슬람 문화권을 배경으로, 변방에서 고통받는 여성의 목소리가 담겼다.

당시 부커상 심사위원단은 작품에 대해 "여성의 삶, 생식권, 신앙, 카스트, 권력, 그리고 억압에 대해 말한다"면서 "가부장적 체제와 그 저항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고 평했다.

책은 저자가 1990년부터 2023년까지 33년간 집필한 단편 12편이 수록됐다. 저자의 고향 인도 카르나타카주의 공용어인 '칸나다어'로 집필된 작품으로, 부커상 역사상 최초 해당 언어 수상작이다.

표제작의 주인공 '메룬'은 남편 '이나야트'의 외도를 알아버린 후 친정을 찾는다. 메룬은 평소 이나야트에게 여성성을 모욕당하며 힘든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여러 어려움을 겪은 그에게 친정 식구들이 보낸 것은 위로의 목소리가 아니라 참고 견디라는 구박이다. 메룬이 남편과 이혼하겠다고 하자 그의 어머니는 얼토당토 아니한 이야기라고 말한다.

"메룬은 자기가 옆에 있으면 남편은 정말로 숨 쉬는 것을 그만둘지도 모른다고 믿었다. 그녀는 행복했다. 무슨 일이든 남편이 원하는 대로 따랐고, 그의 마음을 환하게 밝혀 준 등불이 되었다." ('하트 램프' 중)


저자는 소설가 이전 종교 근본주의와 가부장제 타파에 참여한 운동가이자 변호사로 활동했다. 활동 중 목격한 현대 무슬림 사회 속 여성의 삶을 포착해 작품에 녹여냈다. 저자는 "여성들이 겪는 고통과 괴로움, 그리고 무력한 삶은 내 마음속 깊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xcusem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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