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BOK 이슈노트 : ‘쉬었음’ 청년층의 특징 및 평가 분석 보고서 발표
한은 “쉬었음 청년, 3100만원 연봉 중기 취업 희망…눈높이 높지 않아”
국내에서 구직이나 취업 준비 등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쉰다"고 답하는 '쉬었음' 청년들이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청년층의 단순한 구직 휴식이 아니라 노동시장 밖으로 밀려난 뒤 돌아올 의지도 약해지는 구조적 현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청년들이 일한 경험이 있고 눈높이가 높지 않음에도 비자발적 이직과 장기 미취업, 낮은 진로적응도가 겹치면서 다시 일자리를 찾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20일 한국은행이 청년패널조사를 토대로 20~34세 미취업 청년을 세 유형(△구직 △인적자본 투자 △쉬었음)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지난해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비중은 22.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5명 중 1명 이상은 구직을 위한 별다른 활동 없이 일상을 영위하고 있는 셈이다.
근래 '쉬었음' 청년층 가운데 상당수는 과거 취업 경험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취업경험이 있는 '쉬었음' 청년은 2019년 36만 명에서 2025년 47만7000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반면 취업경험이 없는 '쉬었음' 청년 수는 10만 명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한은 “쉬었음 청년, 3100만원 연봉 중기 취업 희망…눈높이 높지 않아”
서울 시내의 한 대학교 일자리플러스센터에 학생이 채용정보 게시판 앞에 앉아 있다. |
국내에서 구직이나 취업 준비 등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쉰다"고 답하는 '쉬었음' 청년들이 늘고 있다. 한국은행이 이 같은 현상을 두고 청년층의 단순한 구직 휴식이 아니라 노동시장 밖으로 밀려난 뒤 돌아올 의지도 약해지는 구조적 현상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청년들이 일한 경험이 있고 눈높이가 높지 않음에도 비자발적 이직과 장기 미취업, 낮은 진로적응도가 겹치면서 다시 일자리를 찾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20일 한국은행이 청년패널조사를 토대로 20~34세 미취업 청년을 세 유형(△구직 △인적자본 투자 △쉬었음)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지난해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비중은 22.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5명 중 1명 이상은 구직을 위한 별다른 활동 없이 일상을 영위하고 있는 셈이다.
근래 '쉬었음' 청년층 가운데 상당수는 과거 취업 경험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취업경험이 있는 '쉬었음' 청년은 2019년 36만 명에서 2025년 47만7000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반면 취업경험이 없는 '쉬었음' 청년 수는 10만 명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문제는 청년들의 미취업 상태가 길어질수록 '쉬었음'이 장기화될 확률이 높았다는 점이다. 특히 학력도 미취업 장기화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초대졸 이하 청년은 4년제 이상 대졸 청년에 비해 ‘쉬었음’ 상태에 있을 확률이 6.3%포인트(P) 높다고 분석했다. 진로적응도가 낮은 청년 역시 높은 청년에 비해 ‘쉬었음’ 상태일 확률이 4.6%포인트 높게 나타나, 학력과 함께 심리·적응 능력이 ‘포기’ 상태를 결정짓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보고서를 발표한 윤진영 한은 조사국 고용연구팀 과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노동시장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낮은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단순 구직 휴식이 아닌 장기 이탈 위험군의 확대로 해석했다. 윤 과장은 "학력별로 보면 초대졸 이하 청년들의 '쉬었음' 비중이 높았으나 최근 들어 4년제 대졸자 이상의 '쉬었음' 비중도 늘고 있다."면서 "단순히 저학력 취약계층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쉬었음’ 상태로 빠져드는 데는 시간 변수도 크게 작용했다. 한은은 미취업 기간이 1년 늘어날 때 ‘쉬었음’ 상태에 있을 확률이 4.0%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반대로 미취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구직 상태에 머무를 확률은 하락했다. 장기 실업이 구직 의욕 저하와 자신감 상실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구직 과정에서 청년들의 눈높이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나 이 부분 역시 현실과 다르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은에 따르면 ‘쉬었음’ 청년층의 평균 유보임금(노동을 공급하기 위해 최소한으로 받고자 하는 임금)은 연 3100만원 수준으로, 다른 미취업 유형 청년들과 유사한 수준에 그쳤다.
선호 기업 유형을 보면 오히려 눈높이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쉬었음’ 청년들은 일하고 싶은 기업으로 ‘중소기업’을 꼽은 비중이 가장 높았던 반면, 다른 미취업 청년들은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쉬었음’ 청년층 증가를 청년층의 일자리 눈높이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과는 달리, ‘쉬었음’ 청년층의 눈높이는 절대적·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책 시사점의 첫 번째 축은 초대졸 이하 청년층이다. 한은은 “본 보고서의 분석 결과는 ‘쉬었음’ 청년층 증가에 대응한 정책 설계 시 초대졸 이하 청년층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며, 이들이 노동시장을 영구 이탈하기 전에 다시 진입할 수 있도록 유인책(incentive)을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취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쉬었음’ 상태에 머무를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취업 준비 장기화를 방지하기 위한 조기 개입 정책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컨대 구직 단계 초기부터 맞춤형 상담과 단기 훈련, 소득 보전 장치를 연계해 ‘구직→포기’로의 전환을 늦추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투데이/배근미 기자 (athena350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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