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우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 |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러시아의 극우 사상가가 옛 소련 구성국들의 주권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발언을 해 반발이 일고 있다.
20일 중앙아시아 매체인 타임스오브센트럴아시아(TCA)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추종하는 극우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64)은 온라인에 오른 동영상을 통해 옛 소련 구성국들에 국가 주권은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자칭 '러시아 세계' 이론가인 두긴은 해당 옛 소련 구성국들로 아르메니아, 그루지야,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을 지목했다.
그러면서 미래의 정치 질서 아래에서는 이 같은 옛 소련 구성국들이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며 "주권은 끝났다. 국가 주권은 과거지사다"라고 말했다.
특히 "주권적 우즈베키스탄의 존재에 동의할 수 없다"고도 했다. 우즈베키스탄을 특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같은 발언은 러시아의 대표적 친정부 인사이자 국영TV 프로그램 진행자인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가 최근 자신의 TV 프로그램에서 중앙아와 관련한 문제 발언을 한 데 이은 것이다.
솔로비요프는 방송에서 러시아 국익에 비판적인 중앙아시아와 아르메니아를 상대로 군사작전을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푸틴 추종자들이 중앙아시아를 잇달아 공격하는 모양새가 연출된 것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지난 16일 솔로비요프 발언이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며 러시아와 중앙아 국가들 간 관계는 "파트너십과 주권에 대한 존중"에 기반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솔로비요프에 이은 두긴의 도발적 주장에 우즈베키스탄 인사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언론인 일요스 사파로프는 "최근 솔로비요프가 중앙아를 상대로 한 (러시아의) 군사작전을 촉구했는데 이젠 두긴이 우리의 주권을 부인하고 있다"며 이것은 러시아 정치권 일각에 후기 제국주의적 사고방식이 여전히 잔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일갈했다.
사파로프는 러시아에선 비공식적 인물도 공식적인 담론과 정치적 태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 교수인 자브키베크 마무도프는 사파로프의 의견에 동감을 표하며 두긴이 언급한 모든 나라들은 각기 대응하지 말고 힘을 모아 법적, 외교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문가들은 중앙아 국가들의 주권에 대한 러시아 측 인사들의 거듭된 공격은 지역 안정에 지속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더 깊은 이데올로기적 흐름을 반영하는 것일 수 있다며 경각심을 환기했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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