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들 일꾼이자 비서, 말 아닌 실행으로 신뢰 증명"
2월 25일 이·취임식 "회원 중심 협회 만들겠다" 포부
싱어송라이터 이시하가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 제25대 회장으로 당선되며, 음저협은 또 한 번의 중대한 변곡점을 맞았다. 이 당선자는 오는 2월25일 이·취임식을 갖고, 다음날부터 곧바로 4년간의 정식 임기를 시작한다. /KOMCA |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싱어송라이터 이시하가 한국음악저작권협회(KOMCA) 제25대 회장으로 당선되며, 음저협은 또 한 번의 중대한 변곡점을 맞았다.
이시하 당선자는 전임 추가열 회장의 뒤를 이어 오는 2월25일 이·취임식을 갖고, 다음날부터 곧바로 4년간의 정식 임기를 시작한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수장 교체를 넘어, 오랜 기간 누적돼 온 협회 운영 불신과 불투명성, 그리고 AI 기술 확산으로 '급변하는 저작권 환경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가르는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히트곡 'Don’t Cry'의 작곡가이자 현직 음저협 이사로 활동해온 그는 선거 과정에서 '회원 중심 협회', '투명한 시스템', '저작권료 실질 분배 확대'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며 개혁 후보로 부상했다.
특히 미분배 저작권료 회수, 회장 권한 축소, AI 저작권 보상 연금제 등 파격적인 공약은 회원들의 강한 공감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12월 치러진 차기 회장 선거에서 그는 총 투표자 781명 가운데 472표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 상대 김형석 후보는 309표를 기록했고, 무효표는 6표였다.
당선 이후 처음으로 직접 만난 이시하 신임 회장에게 향후 협회 운영 방향과 개혁 구상, 그리고 KOMCA의 미래에 대한 포부를 들어봤다.
<다음은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이시하 신임 회장 당선자 인터뷰>
-당선 소감과 함께, 회장으로서 가장 먼저 드는 책임감은 무엇인가.
선거는 끝났지만 솔직히 아직도 실감은 나지 않습니다. 개인의 영광이나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을 맡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선택은 회원들이 변화와 개혁을 선택했다는 뜻인 만큼, 약속한 공약을 하나라도 미루지 않고 실행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2월25일 이·취임식과 함께 다음날부터 정식 임기가 시작됩니다. 임기 초 최우선 과제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무엇보다 협회 운영 전반에 대한 투명화 작업이 우선돼야합니다. 그러기 위해 재정 구조와 의사결정 시스템을 회원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 범위를 넓혀가려고 합니다.
-선거 기간 내내 '회원 중심 협회'를 강조했다. 기존과 무엇이 달라지는지 설명해달라.
협회는 행정 조직이 아니라 창작자를 위한 플랫폼이어야 합니다. 회원 의견이 실제 정책으로 반영되는 구조, 말 그대로 회원이 주인인 협회를 만들겠습니다.
-가장 관심이 큰 공약 중 하나가 '저작권료 실질 분배 확대'다. 현실적인 해법은 무엇인가.
총 징수액 숫자에 집착하기보다, 왜곡된 분배 구조를 정상화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미지급·미분배 영역만 바로잡아도 작가들의 체감 수익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약 900억 원 규모로 알려진 미분배 저작권료 문제는 어떻게 접근할 계획인지 궁금하다.
데이터 검증 체계를 정비하고, 국제 기준에 맞게 분배 규정을 재정렬하겠습니다. 회수 가능한 금액은 최대한 빠르게 회원에게 돌려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AI 시대를 대비한 'AI 연금제' 공약이 주목받고 있다. 구체적인 방향을 설명해달라.
AI는 창작자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장했습니다. AI 기업의 수익 일부를 창작자에게 환원해 단발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연금 형태로 보상하는 구조를 만들고자 합니다.
-개혁 과정에서 내부 반발이나 저항도 예상된다. 해법에 대한 방안은 있는가.
숨기지 않고 공개하는 것이 가장 강력한 해법입니다.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드러내면 개혁에 대한 명분은 자연스럽게 확보된다고 봅니다. 기존 인력을 줄이지 않으면서, 곡 등록이나 매칭 등 실수를 줄이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AI화 기반도 차츰 도입해가려고 합니다.
-회장 권한 축소와 중간평가제 도입도 약속했다. 실제로 가능한 일인가.
충분히 가능합니다. 제도화만 된다면 회장도 언제든 평가받고 교체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진짜 민주적 협회입니다.
-음악 산업 전반에서 KOMCA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시는지.
단순 징수 기관을 넘어, 글로벌 저작권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적 허브가 돼야 합니다. 특히 OTT와 AI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는 회장이 아니라 회원들의 일꾼이자 비서입니다. 말이 아닌 실행으로 신뢰를 증명하겠습니다. 협회가 바뀌면 창작자의 삶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드리겠습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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