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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석탄 생산량 사상 최대··· 에너지 안보와 전환 사이 '딜레마'[페트로-일렉트로]

서울경제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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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Petro)에서 전기(Electro)까지. 에너지는 경제와 산업, 국제 정세와 기후변화 대응을 파악하는 핵심 키워드입니다. 기사 하단에 있는 [조양준의 페트로-일렉트로] 연재 구독을 누르시면 에너지로 이해하는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또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국의 외교 전략은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패권 장악 정책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죠.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인 미국이 해외 유전 장악까지 나선 건 중동 산유국의 영향력에 벗어나려는 미국의 에너지 안보 전략이라는 점, 지난 시간에 살펴봤습니다. 미국의 대척점에 있는 나라, 중국은 어떨까요. 중국이 재생에너지 중심의 전동화 전략을 취하고 있지만, 재생에너지만 확대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화석연료는 중국의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합니다. 사실 중국은 재생에너지, 화석연료 가리지 않고 에너지를 확보해 자급률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최대 설치국 중국, 지난해 석탄 생산도 사상 최대
먼저 최근 소식을 살펴보겠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연간 석탄 생산량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48억 3000만 톤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중국의 석탄 매장량은 약 1431억 톤으로 세계 매장량의 약 13%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점유율이 미국(23%), 러시아(15%), 호주(14%)에 이어 4위를 차지할 정도로 석탄 자원이 풍부한 나라입니다. 단순히 매장량만 많은 것이 아니라 생산량과 소비량이 각각 전 세계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석탄 활용도 또한 높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 있는데요. 국가통계국 통계를 보면 지난해 석탄 화력 발전량은 6조 2900억 킬로와트시(kWh)로 직전인 2024년에 비해 1% 감소했습니다. 중국의 석탄 화력 발전량이 줄어든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석탄 생산량은 늘었는데, 발전량은 줄었다는 것이죠. 그만큼 석탄을 발전에 활용하는 비중이 감소했다는 의미인데요. 예상하시다시피 석탄의 빈자리는 재생에너지가 채웠는데요. 실제로 지난해 중국의 전력 소비량은 단일 국가로는 사상 처음으로 10조 kWh를 넘겼습니다. 기저발전원인 석탄이 없이도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이만큼의 전력 소비가 이뤄졌다는 의미입니다.





넘치는 ‘에너지 밥그릇’(?)

중국에서는 재생에너지 주(主) 전원, 석탄이 재생에너지의 발전 간헐성을 백업하는 보조 전원 역할을 맡는 ‘역할 체인지’가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중국 석탄 화력 발전소의 연간 평균 가동 시간이 지난해 4400시간에서 2030년 4100시간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는데요. 그만큼 석탄 발전을 유연하게 가동한다는 의미가 되겠네요.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은 석탄 발전 재생에너지 병행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은 왜 석탄 생산량은 꾸준히 늘리고 있을까요. 이에 대한 해답을 ‘에너지 안보 강화'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중국은 1990년대 산업화와 도시화로 원유 순수입국으로 전환되면서 에너지 대외 의존도가 높아졌고, 이에 따라 에너지 자급률을 높여야 할 필요성이 커졌습니다. 이것이 석탄뿐 아니라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자국 생산을 늘리기 시작한 이유이고요. 중국은 산유국 못지 않게 화석연료 매장량이 많은 나라로 잘 알려져 있죠.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국은 원유 생산량이 2억 1300만 톤, 천연가스는 2488억 ㎥로 계속 증가 추세입니다. 2024년에 새로 발견된 매장량만 석유 15억 톤, 천연가스 1조 6000억 ㎥입니다. 심지어 중국은 셰일 오일과 가스 역시 생산하고 있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1년 산둥성의 대형 유전을 방문해 “에너지 밥그릇은 우리 손에 쥐어야 한다”며 에너지 자립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화석연료 자체 생산뿐 아니라 유럽이라는 가스 공급처를 잃은 러시아의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시베리아의 힘’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고요. 베네수엘라, 이란 등 서방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국가들의 화석연료를 중국이 들여오고 있기도 하죠.



화석연료 의존 여전히 높아··· 에너지 정책 상충

그러나 에너지 확보에 너무 열을 올린 나머지 중국의 에너지 정책이 꼬일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나옵니다. 에너지 밥그릇을 지키려다 에너지 ‘폭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인데요. 특히 중국이 발전 부문에서 화석연료, 특히 석탄 의존도를 정말 낮출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에서도 태양광·풍력 전기를 옮길 송전망 인프라가 미비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여전히 석탄 발전이 우선 순위에 놓여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핀란드 싱크탱크인 에너지청정공기연구센터(CREA)는 “석탄 의존도가 여전히 높아 더 많은 태양광과 풍력이 전력망에 통합되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서 10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석탄 발전이 감소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한 마디로 중국의 에너지 안보와 에너지 전환이 서로 충돌을 겪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그럼에도 중국 정부가 석탄을 포함한 화석연료 사용을 축소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중국은 2021년 석탄 부족으로 전력난을 겪은 트라우마를 안고 있고요. 미국과 패권 경쟁 속 전력의 중요성은 전에 없이 커진 상황이죠.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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