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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력 상실 논란 딛고 'K-AI' 논의 재점화...배경훈 부총리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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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호 기자]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K-AI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배경훈 부총리 페이스북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K-AI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배경훈 부총리 페이스북


한국의 국가대표 AI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1차 단계 평가에서 탈락한 정예팀까지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열린 패자부활전' 방식을 두고 사업 의의나 추가 동력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됐지만 정부와 업계 주요 인사들이 연이어 의미를 환기하면서 화제성을 더하면서다. 특히 5개 정예팀 선발 과정에서 고배를 마셨던 정예팀도 공개적으로 재도전 의사를 밝히며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습이다.

배경훈 부총리, '독파모' 평가 원칙·사업 의의 설명

20일 ICT업계에 따르면 1차 단계 평가를 마친 '독파모' 사업이 논란을 딛고 재조명받고 있다. '독파모'는 1차 단계 평가에서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 정예팀이 탈락하며 동력 부재 논란에 직면한 바 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NC AI, 카카오 등 체급이 큰 팀들이 재도전을 포기하며 '핵심 플레이어들이 빠진 사업이 지속력을 가질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 시선이 쏠렸다. SK텔레콤과 함께 주목받았던 KT도 "재지원을 검토한 바 없다"는 신중론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1차 평가에서 탈락한 팀에게도 기회를 주는 열린 구조가 오히려 사업의 무게감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독파모 사업의 출발점과 평가 원칙을 직접 설명하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사진=과기정통부 제공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사진=과기정통부 제공


배 부총리는 "(딥시크-R1 등장) 당시 대한민국에는 자체 추론 모델이 사실상 부재한 상황이었고, 핵심 기술을 외부에 의존하는 구조에 대한 우려가 컸다"며 "이런 문제의식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중심이 되고 정부가 책임지고 뒷받침하자는 각오로 출발한 것이 '독파모'"라고 설명했다.


배 부총리는 평가 기준에 대한 문제의식에 공감한다면서도 "독파모는 100% 자체 기술만을 요구하는 사업은 아니지만 위기 상황에서도 우리가 통제하고 개선할 수 있는 핵심 역량, 즉 기술적 주권만큼은 확보돼야 한다"며 독자성 적용에 대한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렇다고 여기서 멈추지는 않는다"며 "이제는 자체 AI 모델 개발만 논의할 때가 아니라 에이전틱 AI 시대에 맞게 서비스와 산업이 실제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어떻게 만들고 성공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업스테이지 "의미있는 성과"...추가 지원 공개 의사도

업계에서도 '독파모'의 성과를 재조명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프로젝트 과정에서 개발된 AI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으면서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독파모 1차 4개월 프로젝트는 정부의 많은 기관과 참여회사들의 수고와 헌신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독파모' 1차 선발 과정에 개발된 정예팀들의 AI 모델들은 에포크AI에 '주목할 만한 AI 모델'로 등록되거나 허깅페이스 트렌딩 모델 페이지에 3개 모델이 오르는 등 화제가 되기도 했다. 150만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한 '엔비디아 AI'도 링크드인에서 트렌딩 모델에 등록된 한국 모델들을 언급했다.

사진=모티프테크놀로지스 제공

사진=모티프테크놀로지스 제공


특히 초기 선발 과정에서 탈락했던 정예팀 가운데 한 곳인 모티프테크놀로지스가 공개적으로 재지원 의사를 밝히며 '독파모'를 둘러싼 관심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는 고성능 대형언어모델(LLM)과 대형멀티모달모델(LMM)을 파운데이션 모델로 개발한 경험이 있는 국내 스타트업이다. AI 인프라 솔루션 기업 모레의 자회사로 지난해 2월 출범했다.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측은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조만간 공고할 '독파모' 추가 공모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며 "지난해 7월 구성했던 컨소시엄 외에 추가 업체들과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루닛 정예팀 소속으로 '독파모'의 문을 두드렸던 트릴리온랩스도 자체 컨소시엄을 꾸려 추가 팀 모집에 도전한다. 루닛은 지난해 정예팀 선발 과정에서 탈락한 이후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해 의과학 분야 모델을 개발 중이다. 트릴리온랩스는 해당 프로젝트에 루닛의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며 '독파모'에는 주관사로 데뷔한다. 프롬 스크래치 기반으로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을 앞세울 방침이다.

또 5개 정예팀 선발 과정에서 고배를 마셨던 사이오닉AI도 재지원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추가 모집 공고를 낼 경우 재지원 의사를 밝히는 기업이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배 부총리는 "독파모 사업은 2000억원 규모지만, 이외에도 올해 정부의 AI 전략은 10조원 수준의 생태계 전략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정부는 단기 성과가 아니라, 장기 경쟁력을 기준으로 K-AI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독파모' 2차전에는 LG AI연구원과 SKT, 업스테이지 정예팀이 진출했다. 정부가 추가 모집을 통해 선발하는 1개 정예팀까지 총 4개 팀이 상반기 모델 개발과 고도화 작업을 거쳐 약 6개월 뒤 2차 단계 평가를 거치게 된다. 정부는 평가 단계마다 1개 팀을 탈락시켜 2027년까지 최종 2개 팀을 선발할 예정이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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