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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AI 에이전트' 승부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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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영 기자]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사진=KB금융그룹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사진=KB금융그룹


"AI 기술을 전략적 무기로 삼아 비즈니스 모델과 일하는 방식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새로운 시장과 고객으로 확장을 통해 임직원 모두가 전략가이자 혁신가로 거듭나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국내 금융업계가 2026년 경영 화두로 일제히 '인공지능 전환(AX)'을 내세우고 있다. 전 산업군에 AX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보수적인 금융업도 예외가 아니라는 얘기다. 생산·포용 금융을 강조하는 정부 정책 기조와 순이자마진(NIM) 하락에 따른 수익성 압박을 극복하기 위해선 당장 AX를 통해 고비용-저효율 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절박함이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업계 선두인 KB금융그룹이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업무환경 재편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AI 에이전트는 생성형 챗봇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AI 기술로,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더욱 복잡하고 여러 단계를 거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금융업에선 업계를 재편할만한 파급력을 갖춘 기술로 평가된다.

그룹 전반에 'AI 에이전트' 전면 배치

KB금융그룹은 지난해 국내 금융권 최초로 '에이전트 빌더' 개념을 적용한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 'KB Gen AI 포털'을 구축하고 'KB AI 에이전트 로드맵'을 수립한 KB금융그룹은 본격적인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한국핀테크지원센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및 출시현황'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지난해 12월 7개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받았다.


KB금융지주는 경영관리 지원을 위한 'KB금융지주 경영관리 에이전트'를, KB국민은행은 AI 협업을 통한 본부직원 업무 효율화를 위한 'KB 업무지원 에이전트'와 'KB 데이터분석 에이전트'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또 KB증권, KB국민카드, KB손해보험, KB라이프생명보험은 생성형 AI기반 고객경험관리 효율화를 위한 '고객경험관리(CX) 에이전트'를 지정받았다. 이를 통해 내부 업무 효율화와 고객 접점 강화를 위해 AI 에이전트가 전면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AI 에이전트發 금융업 재편

포브스는 '2026년을 정의할 7가지 은행 및 핀테크 트렌드'에서 '은행 및 금융 분야의 AI 에이전트'를 가장 먼저 꼽으며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에이전트는 거래 내역 대조, 규정 준수 확인, 이상 거래 실시간 탐지, 신청서 처리 등 일상적인 업무를 자동화하는 데 AI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 에이전트의 역할은 단순 자동화를 넘어 금융업의 구조를 재편하는 촉매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맥킨지는 2025년 글로벌 뱅킹 연례 보고서를 통해 "에이전트형 AI는 은행업계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향후 3~5년 내 혁신적인 AI 에이전트 기반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하며 전환점을 맞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PWC컨설팅은 향후 10년 내 AI 에이전트가 금융의 구조적 질서를 재정의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금융상품 추천, 리스크 분석, 고객 응대는 물론 포트폴리오 전략 수립, 시장 신호 해석, 자동 투자 집행까지 거래의 전 과정이 에이전트에 의해 자동으로 설계되고 실행되면서 산업 구조의 본질이 변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뒤처지면 역성장...양 회장의 '선제 대응'

KB금융그룹은 향후 39개 업무영역에서 250여개 AI 에이전트를 순차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전 임직원이 AI를 실질적 업무 파트너로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MCP(Model Context Protocol) 기반의 AI 에이전트용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에이전트 간 협업(A2A) 기반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딜로이트는 "에이전트형 AI는 획기적인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정확하고 시의적절하며 광범위하고 안전하게 관리되는 AI 활용 가능 데이터가 뒷받침될 때에만 그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이러한 데이터 기반이 없다면 아무리 야심찬 모델이라도 제대로 발전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에이전틱 AI 기반 구축은 금융기업의 생존과도 직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글로벌 분석기관들은 금융기업들이 AI 에이전트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업계에 큰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맥킨지는 "전세계 소비자들이 AI 에이전트를 사용해 당좌예금 잔액 중 5~10%를 시장 최고 금리로 옮길 시 은행업계의 총 예금 이익이 20% 이상 감소할 소지가 있다"며 "AI 분야의 선두 기업들은 혁신적인 모델을 구축하고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E)이 최대 4% 포인트까지 증가할 수 있지만 반대로 변화에 뒤처진 기업들은 장기적으로 수익 감소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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