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시절 이민성 스포츠조선DB |
사진캡처=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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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2022년 6월 12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파흐타코르 경기장이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끈 한국 축구 U-23 대표팀은 영원한 라이벌 일본에 0대3 완패를 당했다. 2022년 AFC U-23 아시안컵 8강전이었다. 당시 이강인 양현준 고재현 홍현석 최준 김주성 등을 앞세운 우리나라는 오이와 고 감독이 이끈 일본에 미드필더 스즈키에게 멀티골, 호소야에게 쐐기골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당시 한국 축구는 일본에 당한 큰 패배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황선홍 감독은 2년 후 2024년 4월, 같은 대회 조별리그에서 만난 일본을 1대0으로 잡아 설욕했다. 하지만 8강서 만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에 승부차기 끝에 석패하면서 결국 파리올림픽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사진캡처=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
한국 축구가 다시 일본을 상대한다. 이번엔 이민성 감독이 한국의 사령탑이다. 일본의 수장은 오이와 고 감독으로 변함이 없다. U-23 대표팀이 20일 오후 8시30분(이하 한국시각)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2026년 AFC U-23 아시안컵 준결승전서 격돌한다.
조별리그 B조 1위로 8강에 오른 일본은 지난 16일 오후 8시30분 요르단과 격돌했다. 연장전까지 120분의 혈투로도 모자라 승부차기에서 4-2 승리했다. 일본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고전한 경기였다. 조별리그 3연승, 10득점-무실점했던 경기력과는 확연히 달랐다. 반면 C조 2위로 조별리그를 어렵게 통과한 한국은 18일 오전 0시30분 치른 호주와의 8강전서 2대1 승리해 일본과 만나게 됐다. 조별리그 마지막 우즈베키스탄전서 0대2 완패를 당했던 한국은 호주전에서 180도 달라진 퍼포먼스로 승리해 팀 분위기를 급반전시켰다.
전문가들은 "단판승부라는 토너먼트의 특성상 선수들의 컨디션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피로 회복의 관점에서 볼 때 일본 보다 우리나라가 불리한 건 분명하다. 대회 일정상에서 일본 선수들은 한국 보다 준결승전을 앞두고 더 긴 휴식과 준비 시간을 가졌다. 그렇지만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는 분명히 다르다. 기본 전력도 중요하지만 그것으로만 승부가 갈린다고 보기 어렵다. 게다가 20대 초반의 선수들은 아직 경험이 풍부하지 않아 노련미가 떨어지며 분위기를 많이 탄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U-21 선수들로 팀을 꾸렸다. 그들은 2027년 LA올림픽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우리나라(U-23) 보다 나이가 평균 두살 어린 선수들을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다. 4년 전 황선홍호는 그런 일본에 3골차 완패를 당했고, 큰 충격을 던졌다.
사진캡처=아시아축구연맹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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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성 감독은 선수 시절이었던 1997년 '도쿄대첩'의 주인공이다. 당시 한국은 9월 28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랑스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서 일본을 만났다. 후반 22분 야마구치 모토히로에게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후반 38분 서정원이 헤더 동점골을 뽑았고, 3분 후 이민성의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슛이 역전 결승골로 이어지면서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당시 신예 수비수였던 이민성은 한국 축구사에 '도쿄대첩의 영웅'으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송재익 캐스터가 생중계 도중 "후지산이 무너지고 있습니다"라는 전설적인 코멘트를 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번 대회 결승 문턱에서 만난 일본을 상대로 어떤 묘책으로 황선홍 감독이 당했던 패배를 설욕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