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10시 30분쯤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현장조사 일정을 무안공항장이 설명하고 있다. 한아름 기자 |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현장조사에서 사고 당시 무안국제공항 소방대의 대응 적절성을 둘러싼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 유가족들은 참사 당시 기장이 메이데이(항공기 비상 조난신호)를 선언한 상황에서도 소방대가 현장에 접근하지 않고 대기만 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국조특위와 참사 유가족들은 20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을 방문해 상황실과 관제실을 중심으로 사고 당시 대응 과정을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들은 "메이데이가 선언된 것을 알고도 왜 소방대는 대기만 했느냐"며 "관제탑·종합상황실·공항 소방대 간 소통이 유기적으로 이뤄졌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참사 당일 타임라인을 보면 오전 9시 1분 관제탑은 항공기 비상착륙에 대비해 소방대 '출동 대기'를 요청했다. 이어 9시 2분 여객기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차는 9시 5분쯤 현장에 도착해 화재 진압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이양수 국조특위 위원장은 "소방대가 대기 상태였다면 왜 현장 도착까지 2분 이상이 걸렸느냐"며 대응 지연 여부를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소방대 측은 "당일 맞바람의 저항으로 출동에 2분 넘게 걸린 것은 사실이지만 미리 준비하다 벨이 울린 순간 대기 장소에서 둔덕으로 바로 출발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공항 소방대의 출동 권한은 관제탑에 있으며, 사고 전 관제탑으로부터 받은 지시는 '대기'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지시가 내려오자마자 즉시 출동했다"며 "자체 판단으로 먼저 움직이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메이데이 선언을 인지한 시점에 대해서도 질의가 이어졌다.
무안공항 소방대를 관리하는 시설부장은 "기장이 메이데이를 외친 사실은 관제탑을 통해 전달받았으며, 관제탑에서 오전 9시 1분쯤 소방 상황실에 비상 대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소방대장은 "이후 출동 알림이 관제탑에서 울린 것인지, 종합상황실에서 울린 것인지는 정확히 구분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가족들은 종합상황실의 역할에 의문을 제기했다. "종합상황실이 지휘 기관이라면 사고 당시 어떤 판단과 조치를 했느냐"는 질문에 상황실 측은 "사고 전부터 항공기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최대한의 대응을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근무 교대 시간과 인수인계 과정 역시 쟁점이 됐다. 사고 직전 상황실과 소방대 근무 교대가 이뤄진 점을 두고 유가족들은 "업무 연속성이 제대로 유지됐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종합상황실 관계자는 "근무 교대는 참사 이전에 완료됐고, 사고 발생 시점에는 새로운 근무조가 정상적으로 대응했다"고 해명했다.
유가족들은 "메이데이가 선언된 순간 모든 기관이 유기적으로 움직였어야 한다"며 "사고 대응 과정 전반에 대한 명확한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조특위는 이날 제기된 쟁점을 토대로 사고 당시 지휘 체계와 대응 매뉴얼의 적절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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