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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았나, 몰랐나…강선우 '공천헌금 피의자' 조사[종합]

아이뉴스24 최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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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로 국민께 심려 끼쳐 죄송"
경찰, 밤 늦게까지 조사 전망…추가 소환 가능성
[아이뉴스24 최기철 기자]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경 시의원으로부터 '공천헌금 1억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강선우 의원(무소속, 전 더불어민주당)이 20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언론을 통해 의혹이 폭로된 지 22일 만이다. 강 의원은 지난해 12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건에 대한 해명을 내놓은 뒤 언론과의 접촉을 일절 끊어왔다.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이날이 처음이다.

김경 서울시의원의 공천 대가로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김경 서울시의원의 공천 대가로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경찰은 이날 오전 9시쯤 부터 강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조사 중이다. 강 의원은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이런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저는 제 삶의 원칙이 있고 그 원칙을 지키는 삶을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강 의원은 입을 다문 채 조사실로 들어갔다.

현재까지 경찰 조사 상황 등을 종합하면, 김 시의원과 강 의원의 당시 보좌관 남모씨 모두 2022년 지방 선거 전 모 카페에서 만난 사실을 시인하고 있다. 강 의원도 동석했다는 게 두 사람의 일치된 경찰 진술이다. 강 의원은 그동안 이 사실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 시의원은 '카페 만남'에서 자신이 직접 강 의원에게 1억원을 현금으로 줬다고 한다. 남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다. 남씨는 강 의원이 김 시의원으로부터 받은 '물건'을 차에 실으라는 지시를 받고 트렁크에 실었다고 진술하고 있다. 그 '물건'이 돈인지는 몰랐다는 게 남씨 주장이다.

이날 강 의원을 상대로 한 경찰 조사의 핵심은 여기서부터다. 강 의원은 지금까지 해명을 통해 김 시의원의 돈을 받은 사람은 남씨이고, 자신은 몰랐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 시의원의 경찰 진술과 직접적으로 배치되는 부분이다. 강 의원의 지시를 받아 '물건'을 차에 실었다는 남씨와의 주장과도 간접적으로 배치된다. 경찰이 강 의원으로부터 김 시의원, 남씨와 카페에서 함께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하게 되면 김 시의원의 진술 신빙성에 무게가 실리게 된다.

누가 만남을 처음 요구했는지도 주요 조사 대상이다. 김 시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 전 출마지를 고민하던 중 남씨가 강 의원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한 장'(1억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페 만남도 남씨가 강 의원의 일정을 조율해 성사됐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씨는 김 시의원에게 돈을 요구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돈 자체가 오간 사실을 모른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억원을 누가 언제 돌려줬는지 역시 쟁점이다. 김 시의원은 경찰에서 시의원으로 당선된 뒤 수개월 뒤라고 했지만 강 의원은 남씨에게 즉시 반환하라고 지시했고, 반환된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대목은 이 사건에 등장하는 돈의 성격을 규정짓는 중요한 변곡점이다. 김 시의원은 공천 전 '투기 목적 다주택자' 의혹으로 '컷오프' 대상이었다. 그러나 단수공천을 받아 결국 당선됐다.

김경 서울시의원의 공천 대가로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김경 서울시의원의 공천 대가로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곽영래 기자]



지난달 29일 언론을 통해 폭로된 강 의원과 김병기 의원 간의 대화를 보면, 강 의원은 김 시의원으로부터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공천 결정 하루 전인 2022년 4월 21일 오전 대화다. 김 의원은 당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 강 의원도 공천관리위원이었다. 대화 전개상 이 사건에 대한 두 사람의 대화는 당일이 처음이 아니다.

강 의원은 김 의원과의 대화에서 "딱 결과가 나자마자 실시간으로 전달이 되고 김경이 전화가 왔다. '김병기 의원한테 한번 상담을 받아봐라'. 그렇게 얘기가 됐던 것"이라고 했다. 강 의원의 말을 뜯어보면,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컷오프' 대상으로 잠정 결론이 나고 이 사실을 접한 김 시의원이 강 의원에게 해결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 의원은 "둘이 상의해 혹시 그렇게 했다면 완전히 저를 끌어들인 것이다. '상의해 봐라'가 아니고 김병기를 끌어들여라 이렇게 된 것"이라는 말도 했다. 김 시의원과 남씨의 작전이라는 주장이다.


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김 의원에게 김 시의원의 '컷오프' 통과에 대한 의사도 타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강 의원에게 "통과 뭐 이런 거를 먼저 생각하실 게 아니라 지금 돈부터 돌려주라"며 "'내가 이 죄를 받겠다' 생각하실 때 훨씬 일이 해결되기 쉬워질 것"이라고 했다. 또 "지금 의원님께서는 이것만, 여기만 넘어가면 그냥 그렇게 되겠지, 그런데 의원님께서도 살아온 과거를 한 번 돌아보라"며 "이 문제는 정말 단언컨대 원칙에 입각해서 해야 된다"고 말했다.

강 의원이 "(돈을) 안 받는다면 어떡하죠"라고 묻자 김 의원은 "지금 보셔가지고 던져놓고 나오든지 어쩌든지 하셔야 된다" "내가 잘못한 거 처벌받겠다. 그럼 너도 잘못한 거 처벌받아라"라며 돈을 반환할 것을 강하게 종용했다.

김 시의원은 이 대화가 있고 바로 다음날 단수공천이 확정됐다.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 강 의원이 참석했다. 같은 지역구 의원이기 때문에 관여할 수는 없었지만 공관위 측에 김 시의원의 공천을 강하게 요구했다고 한다. 원래 참석 대상이었던 김 의원은 이날 자리를 비웠다.


강 의원에 대한 이날 조사는 밤늦게까지 진행될 전망이다. 경찰은 강 의원과 김 시의원, 남씨의 진술이 각각 정 반대로 엇갈리는 만큼 대질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당장 이뤄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지난 18일 김 시의원 조사에서도 남씨와의 대질조사를 시도했지만 김 시의원이 거부해 실패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강 의원을 추가 소환해 조사하면서 세 사람 진술의 허점을 파고들 것으로 관측된다.

/최기철 기자(law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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