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출자 A씨의 인신매매 경로.(국정원 제공) |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국가정보원이 20일 해외 범죄조직이 2030 청년층을 대상으로 '해외 고수익 취업·알바' 제안을 미끼로 동남아로 유인하는 사례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국정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25년 12월 17일 국내에 있던 피해자 모친의 신고를 토대로 위치 추적 등을 진행해 캄보디아 몬돌끼리주 스캠 단지에 감금돼 있던 한국인 A 씨(25)를 구출한 사례를 공개했다. 당국은 A 씨 구출 과정에서 한국인 조직원 26명도 검거했다.
국정원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A 씨가 범죄조직에 넘어가게 된 경위와 A 씨와 모친과의 통화 내용 등을 당사자 동의 하에 공개했다.
A 씨는 텔레그램을 통해 알게 된 인물로부터 "베트남 호텔에서 2주 정도만 있으면 현금 2000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호치민으로 출국했지만 도착 직후 여권과 휴대폰을 빼앗겼고 여러 조직에 팔려 다니며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전전했다고 진술했다. A 씨는 "불법 월경 사실이 알려지면 현지 경찰에 체포된다"는 협박을 받으며 감금 상태가 이어지다 최종적으로 베트남 국경 인근 캄보디아 몬돌끼리주 스캠 조직으로 넘겨졌다,
국정원은 A 씨의 인신매매 경로로 '호치민→포이펫→프놈펜→목바이→몬돌끼리주 스캠단지'를 제시했다. A 씨가 감금된 스캠 단지는 베트남 국경 오지의 밀림지대로 '외부 도움 없이는 탈출이 불가능'한 곳이라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A 씨는 "6개월 동안 일을 잘하면 집에 보내주겠다"며 범죄 가담을 강요받았고 단지 내 한국인 중 1명이 실적 부진을 이유로 전기충격기와 몽둥이로 폭행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도 진술했다.
국정원은 "언론 보도에도 불구하고 2030 청년들이 쉬운 돈벌이에 현혹돼 동남아로 출국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며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태스크포스)와 협력해 동남아 스캠 범죄 예방과 피해자 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고 한국인을 건드린 범죄조직은 끝까지 추적해 색출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국정원과 경찰은 지난 2025년 11월 10일 취업 사기를 비롯한 초국가범죄 대응을 위해 캄보디아 경찰과 '한-캄 코리아전담반'을 설치 현지 스캠단지를 집중 단속해 현재까지 한국인 3명을 구출하고 스캠 가담자 157명을 검거했다.
구출자-모친간 통화 내용(국정원 제공) |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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