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최근 '한국의 무인기가 영공을 침투했다'고 주장하며 공개한 무인기 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군 정보기관인 국군정보사령부가 북한에 무인기를 보낸 것으로 알려진 민간 업체와 2024년부터 접촉해 온 정황이 확인됐다. 민간 차원의 무인기 살포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전부터 이뤄졌고, 정보 당국도 이를 인지했음에도 의도적으로 묵인했을 가능성이 20일 제기된다.
정보사, 2024년부터 '무인기 업체' 접촉 정황…대북 살포 '묵인' 의혹
정부 소식통 등에 따르면 정보사는 지난 2024년부터 중형 드론 설계·제작 전문 업체와 지속적으로 접촉해 왔다. 이 업체는 자신이 무인기 살포 당사자라고 밝혔던 30대 A 씨와, 무인기 제작자로 지목된 B 씨 등이 함께 설립한 회사다. A 씨는 회사의 이사로, B 씨가 대표로 재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보사의 한 요원은 이 업체가 지난 2022년 12월 북한의 대남 무인기 도발을 계기로 창업했다는 것을 파악한 뒤 업체 측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를 설립한 이들이 박근혜 정부 때부터 꾸준히 보수단체 등에서 활동하면서 보수적 대북관을 가진 것이 확인된 점도 접촉의 주요한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정보사 요원은 이 업체로부터 '북한 지역'을 촬영한 사진을 받아 관련 내용을 검토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해당 업체가 정보사와 접촉하기 전에 이미 무인기를 북한으로 보냈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A 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무인기 살포 시점을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 초까지 '세 번'이라고 밝혔는데, 실제로는 2024년부터 민간 차원의 무인기가 북한 지역을 오갔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정보사 요원은 이 업체에게 지속적으로 '정보 제공'을 요청하고, 사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뉴스타파는 전날(19일)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A 씨가 정보사의 지원을 받아 군의 공작 업무를 수행하는 '위장 회사'를 운영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북한 관련 소식을 주로 전하는 인터넷 매체 'NK 모니터'와 '글로벌 인사이트'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정보사가 1000만 원 상당의 지원금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소식통의 전언이 사실일 경우 군과 경찰의 합동조사 대상에 해당 업체 주요 관계자는 물론 정보사도 포함될 필요성이 있다. 특히 무인기의 살포 횟수가 구체적으로 몇 번인지, 정보사가 관련 상황에 어디까지 개입했는지에 따라 처벌 대상과 수위도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정보사가 이른바 '평양 무인기 사건'을 앞두고 이 업체를 통해 북한에 무인기를 보내는 것이 작전상 괜찮은지 판단을 했을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앞서 군은 윤석열 정부의 군이 지난 2024년 10월 3일부터 11월 19일까지 11회에 걸쳐 18대의 무인기를 북한에 보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힌 바 있다.
"관리 안 된다"…정보사·무인기 업체 불협화음 정황도
다만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정보사 요원이 이 업체 측에 '무인기 살포'를 '지시'하거나 살포 관련 구체적 협의를 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통상적인 정보기관의 활동 범주를 벗어났는지 여부가 불확실한 것이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정보사 요원과 업체 측의 '불협화음'도 발생했다고 한다. 업체 측에서 필요 이상으로 대북 무인기 활동을 자주 진행해 해당 요원이 '관리에 문제가 있다, 통제가 안 된다'는 취지로 상부에 보고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업체에서 '대북 전문 이사'로 재직한 C 씨는 당초 다른 정보 기관과 꾸준히 소통을 해왔으나 정보사와도 복수로 접촉해 소통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등,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정보기관의 활동이 허술하게 진행된 정황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을 조사하는 군·경 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는 정보사의 개입 여부와 수준까지 조사 대상을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전날인 19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까지) 파악한 전모가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가기관이 연관돼 있다는 설도 있다"며 "멋대로 (무인기의 대북 살포를) 과감하게 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 철저하게 수사해 다시는 이런 짓을 못 하게 엄중하게 제재해야 한다"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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