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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쉬었음’ 청년, 4년제 졸업생 100명일 때 초중고·전문대 출신은 106명”

조선비즈 이현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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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이 낮을수록 ‘쉬었음’ 청년이 될 확률이 높다는 한국은행 분석이 20일 나왔다. 가령 4년제 대학 이상을 졸업한 ‘쉬었음’ 청년이 100명일 때 초중고·전문대 졸업생은 106명이 쉬었음 상태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쉬었음’ 청년은 20~30대 중 적극적인 구직 활동을 하지 않고 ‘그냥 쉬었다’고 답한 사람이다.

20일 서울시내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20일 서울시내 대학교에서 학생들이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이날 한국은행은 청년이 ‘쉬었음’ 상태로 가게 되는 원인을 분석한 ‘쉬었음 청년의 특징 및 평가: 미취업 유형별 비교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해 20~30대 쉬었음 인구는 71만7000명으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역대 최대다. 청년층 인구(1235만8700명)의 5.8%에 이른다.

한은은 한국고용정보원의 2021~2023년 청년패널조사를 분석한 결과 초·중·고·전문대학 졸업생이 4년제 대학 졸업생보다 ‘쉬었음’ 상태에 있을 확률이 6.3%포인트 높았다고 밝혔다. 반면 초·중·고·전문대학 졸업생이 취업이나 진학 준비를 할 확률은 4년제 대학 졸업생보다 10.9%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본인의 학력이 낮은 경우 인적자본 투자를 통한 기대수익을 상대적으로 낮게 판단해 ‘쉬었음’으로 이행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학력자는 일자리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 추가적인 인적자본 투자를 결정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아버지의 학력과 경제 여건도 청년층이 쉬었음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가 초·중·고·전문대학 졸업생인 경우 자녀가 ‘쉬었음’ 상태일 확률이 3.6%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자녀가 인적자본에 투자할 확률은 7.1%포인트 떨어졌다. 또 청년층 본인의 예적금 등 금융자산이 있으면 쉬었음 상태일 확률이 11.2%포인트 높아졌다.

취업하지 못한 상태가 길어질수록 쉬었음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미취업 기간이 1년 증가할 때 청년층이 쉬었음 상태일 확률은 4.0%포인트 상승했다. 초·중·고·전문대학 졸업생은 미취업 기간이 길수록 쉬었음 확률이 5.4%포인트 올라갔다. 반면 4년제 대학 졸업생은 미취업 기간이 길어져도 쉬었음 상태로 갈 확률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쉬었음’ 청년들이 받고자 하는 임금은 평균 31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견기업 고졸 취업자의 2023년 평균 초봉 3200만원에 못 미치는 금액이다. 한은은 “일자리 미스매치를 청년층 고용 여건 악화의 주된 요인 중 하나로 고려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이를 ‘쉬었음’ 청년층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지적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이현승 기자(nalh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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