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공소청법·중대수사청법 공청회(정책의원총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26.1.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서울=뉴스1) 김세정 조소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과 강득구 최고위원 간 '해당 행위' 논란은 이재명 대통령 주재 만찬을 통해 일단락됐지만 정청래 대표의 '1인 1표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 당무위원회를 열고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를 위한 당헌 개정안을 중앙위원회에 부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당원 의견 수렴을 거친 뒤 2월 2일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오후 6시까지 중앙위 투표가 진행된다.
1인 1표제는 전국당원대회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동등하게 조정하는 내용으로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이다. 당원주권 강화가 명분이지만, 정 대표의 대표 연임 시도와 맞물려 있다는 관측이 짙다.
박수현 "해당행위 상황 올지도"…강득구 "사과하라"
당무위 의결에도 불구하고 당내 신경전은 여전하다. 지난 16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부터 갈등의 조짐이 나타났다. 강 최고위원이 1인 1표제에 우려를 표명했는데 회의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박 수석대변인은 18일 "조금 더 가면 해당 행위라고 비난받아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고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6.1.1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강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이 그런 말을 했다고 해당 행위인가"라며 사과를 요청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해당 행위라고 운운하며 '입틀막'하는 것은 민주주의 정신을 져버리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오해가 있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도 "회의의 결과, 과정이 언론에 기사화되는 과정에서 수석대변인으로서 당에 어떠한 피해가 되는 결과로 귀착된다면 우리가 서로 주의해야 하지 않겠냐는 것에 대해 말씀드렸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신경전은 19일 밤 이 대통령 주재 만찬 이후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강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만찬과 조금 전 통화를 통해서 (박 수석대변인과) 남아있던 오해와 서운함도 풀었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도 "사과를 받아주셨고 이해해 주셨다"며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정청래 체제 재신임 투표?…중앙위 투표 주목
이로써 해당 행위 공방은 봉합됐지만, 1인 1표제를 둘러싼 당내 갈등은 수면 아래로 내려앉은 것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 일각에선 외적 충돌은 없겠지만 내달 2일 중앙위 표결까지 물밑 신경전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 중앙위 표결이 사실상 정 대표에 대한 재신임 투표 성격을 띨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핵심 공약인 1인 1표제가 또다시 부결될 경우 대표로서 입지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특히 1인 1표제는 정 대표의 연임 전략과 직결돼 있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조직력보다 권리당원 표심에 강한 후보에게 유리한 구조로, 정 대표 중심의 룰 변경이란 해석이 나온다. 당 지도부 상당수가 친청계로 구성된 가운데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 대표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당헌을 바꾸는 것 아니냐는 경계심이 작동하는 배경이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선거룰을 개정한 당사자들이 곧바로 그 규칙에 따라 선출된다면 셀프개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무위원회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6.1.1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이같은 시선에도 정 대표는 1인 1표제를 재추진하고 있지만, 당내 세력 간 신경전으로 비치며 또다시 좌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존재한다. 지난해 12월 첫 중앙위 표결에서는 재적위원 과반을 채우지 못해 부결됐다. 이번에도 투표 참여자 확보가 최대 변수다.
이에 따라 표결 전 여론전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22일부터 시작되는 당원 의견 수렴 과정에서 찬반 진영 간 공방은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번 1인 1표제 공방은 당원주권이란 명분과 달리 8월 전당대회를 겨냥한 당내 권력 투쟁으로 귀결되는 모습이다. 중앙위 표결 결과에 따라 당내 역학 구도는 물론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까지 영향을 받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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