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0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뉴스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세 아들이 대부업체 회사채에 투자한 자금의 원천은 후보자의 배우자가 세 아들에게 증여한 현금 3억5000만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이 후보자는 투자 자금의 원천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20일 국회와 기획예산처 등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세 아들의 대부업체 투자 관련 서류를 지난 18일 제출했다. 후보자의 세 아들이 자신들의 아버지이며 후보자의 배우자로부터 2010~2016년 총 3억5000만원을 현금으로 증여 받았다는 내용이 서류에 담겼다.
장남은 2010년 11월 15일, 2013년 4월 10일, 2016년 7월 28일 등 세 차례에 걸쳐 1억5000만원을 받았다. 차남도 같은 시기에 세 차례에 걸쳐 1억5000만원을 받았다. 삼남은 2013년 4월 10일 한 차례 5500만원을 받았다. 이들은 각각 각각 1991년생, 1993년생, 1997년생이다. 미성년 기간에 증여받은 부분도 있는 것이다. 전체 증여 액수에 대한 세금으로는 2150만원을 납부했다고 한다.
이 후보자는 국회에 제출한 서류에서 “(후보자의) 배우자가 아들들에게 2010년부터 수 차례에 걸쳐 증여한 현금, 금융소득을 통해 (세 아들이 대부업체의) 회사채를 매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세 아들에게 대부업체 회사채 투자를 권유한 사람도 후보자의 배우자라고 한다.
이 후보자의 세 아들은 2016년 4월 대부업체 회사채 17주를 1억7000만원에 취득했다. 장남이 7000만원으로 7주를 샀고, 차남과 삼남은 각각 5000만원으로 5주를 취득했다.
세 아들은 3개월 뒤인 2016년 7월 추가 투자에도 나섰다. 장남과 차남이 각각 2000만원씩 투자해 2주씩을 추가로 취득했다. 또 2017년 4월에도 장남이 3주, 차남이 4주, 삼남이 2주를 추가 취득했다.
이렇게 이 후보자의 세 아들이 보유한 회사채는 모두 30주로 투자금은 3억원이다. 회사채 수익률은 연간 9%로 약정된 것이었다.
그런데 회사채를 발행한 대부업체가 이자를 제대로 주지 않자 이 후보자의 배우자가 세 아들로부터 회사채를 매입했다고 한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버지가 세 아들에게 투자를 위한 자금을 증여한 이후 투자 수익이 나오지 않자 회사채를 사주면서 원금을 회복하게 만들어준 셈”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해당 업체는 핀테크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에 투자했다가 실패한 케이스로 서민이나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대부업을 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사채는 2017년 1월 이후 이자는 물론 원금도 사실상 소실된 상태”라고 밝혔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들은 국민의 상식과 도덕적 기준에서 한참 벗어났을 뿐 아니라, 불법·부정행위 혐의 또한 심각하다”고 했다. 이어 “재정과 예산을 책임질 국무위원에게는 그 어떤 자리보다 높은 도덕성과 공적 책임 의식이 요구된다”면서 “이 후보자는 장관은커녕 공직자로서의 최소한의 신뢰조차 확보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종현 기자(iu@chosunbiz.com);이현승 기자(nalh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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