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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전통' 독일 수도원 양조장, 경영난에 민간 매각

연합뉴스 신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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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령 수도원 양조장' 벨텐부르거, 맥주 소비 감소에 경영 타격
벨텐부르거 양조장[벨텐부르거 양조장 홈페이지 캡처]

벨텐부르거 양조장
[벨텐부르거 양조장 홈페이지 캡처]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천년에 가까운 양조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 벨텐부르거 수도원 양조장이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민간 회사에 매각된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독일 바이에른주 다뉴브강변에 자리한 벨텐부르크 수도원이 운영해 온 벨텐부르거 양조장이 뮌헨의 양조회사 슈나이더 바이세에 매각될 예정이다.

975년 이상 전통 방식으로 맥주를 만들어 온 벨텐부르거 양조장은 '세계 최고령 수도원 양조장'으로 불려왔다.

중세에 설립된 이래 900년 이상 수도사들이 맥주를 만들어 온 이 시설은 독일 맥주의 상징과도 같았다.

하지만 독일에서 뚜렷해진 맥주 소비 감소 흐름 속에서 수년째 적자를 낸 끝에 매각 결정에 이르렀다.

양조장 경영진은 이번 결정이 "지역과 무관한 투자자에 의해 폐쇄되거나 분할되는 위협을 막고, 장기적으로 바이에른의 양조 전통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인수자인 슈나이더 바이세는 1872년에 설립된 맥주 회사로, 독일 전통 밀맥주의 명맥을 잇는 회사로 평가된다.

인수 절차는 내년 1월에 완료될 예정이며 벨텐부르거 직원 21명은 고용이 유지된다.

벨텐부르크 수도원은 50년 전부터는 수도사에게 양조를 맡기지 않고 인근에 있는 유명 양조장인 비쇼프쇼프에 맥주 생산을 위탁해왔다. 비쇼프쇼프 양조장 역시 슈나이더 바이세에 매각될 예정이다.


독일 맥주 판매량은 전 세계적으로 술 소비가 줄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무알코올 음료나 와인, 칵테일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에너지 가격 상승과 인건비 부담, 원재료 비용 인상 요인이 겹치면서 독일의 소규모·전통 양조장들은 경영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벨텐부르거 양조장이 생산하는 맥주들 [벨텐부르거 양조장 홈페이지 캡처]

벨텐부르거 양조장이 생산하는 맥주들
[벨텐부르거 양조장 홈페이지 캡처]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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