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6 현대차그룹 전시관에서 아틀라스가 자동차 부품을 옮기는 작업을 시연하는 모습. [현대자동차·기아 제공] |
현대차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200조원대였던 시총이 최근 현대차 주가 급등에 따라 단숨에 300조원까지 넘어섰다. 로봇을 비롯, 신성장동력이 시장의 호평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코스콤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시총은 지난해 10월 말 한 차례 200조원을 돌파한 뒤 조정을 거쳤으나, 지난달 초 다시 200조원을 회복하며 추세적 상승 국면에 들어섰다. 이달 들어 상승 속도는 더욱 가팔라졌다. 그룹 시총은 13일 260조원대를 넘어섰고 19일 종가 기준 300조원까지 돌파했다.
그 중심에는 현대차가 있다. 현대차 주가는 19일 전장 대비 16.2% 오르며 48만원에 마감했고, 시총은 98조원을 넘어섰다. 이날 현대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전자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치고 유가증권시장 시총 3위까지 올랐다. 현대차가 시총 3위권에 복귀한 건 2019년 6월 이후 약 6년 7개월 만이다. 새해 들어 이날까지 현대차 주가는 62% 상승,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16%를 크게 웃돌았다.
시장에서는 현대차의 기업가치 재평가 배경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한 로봇 사업을 지목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며 중장기 성장 스토리를 부각시켰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주가 재평가는 단순 완성차 실적이 아니라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중심으로 한 로봇 사업 가치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결과”라며 “자동차 공정에 즉시 투입 가능한 산업용 로봇이라는 점에서 기존 로봇 기업과 차별화한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현대차가 연간 약 800만대 규모의 글로벌 생산 공장을 통해 확보되는 방대한 행동 데이터를 로봇 학습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생산 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로봇에 적용하고, 이를 다시 공정에 투입해 성능을 고도화하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유 연구원은 “로봇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포트폴리오를 감안하면 현대차는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권 재편의 중심에 설 수 있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로봇 사업 재평가는 시총 레벨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유 연구원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상업화가 가시화할 경우 현대차의 인식 가능한 기업가치는 270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며 “시총 300조원 돌파 이후에도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확장 여지가 남아 있다”고 내다봤다.
전기차 수요 둔화 국면에서도 하이브리드 판매를 빠르게 늘리며 리스크를 분산했고, 지난해 글로벌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섰다. 미국 시장 점유율도 1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진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주가는 단기 이벤트가 아니라 연간 실적 개선 흐름 위에서 상승하고 있다”며 “실적 기반 위에서 로봇, 로보택시 등 미래 사업이 결합되며 주가 재평가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김유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