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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패션디자이너 발렌티노 가라바니 별세…향년 9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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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동안 붉은 드레스로 패션쇼 장식한 전설
다이애나비·줄리아 로버츠 등 유명 인사로부터 사랑 받아
멜로니 총리 “우아함의 거장…이탈리아, 전설 잃어”


발렌티노 가라바니.

발렌티노 가라바니.


이탈리아의 패션 디자이너이자 ‘발렌티노’의 창립자 발렌티노 가라바니가 향년 93세로 별세했다.

19일(현지시간) BBC,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발렌티노 가라바니·지안카를로 지암메티 재단은 가라바니가 로마 자택에서 별세했다는 부고 소식을 전했다.

재단 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발렌티노는 우리 모두에게 끊임없는 길잡이이자 영감이었으며 빛·창의성·비전의 진정한 원천이었다”고 밝혔다.

재단의 찬사처럼 가라바니가 만든 화려한 드레스는 약 반세기 동안 패션쇼의 단골로 여겨질 만큼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특히 그가 사용한 붉은 색은 그의 디자인을 대표하는 시그니처로 통하며 ‘발렌티노 레드’라고 불렸다.

그가 유명 정관계 인사나 글로벌 스타들을 위해 만든 드레스들은 항상 큰 주목을 받았다.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줄리아 로버츠,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빈 등 여러 세대에 걸쳐 유명인사들에게 사랑받은 것도 특징이다.

특히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1960년 영화 스파르타쿠스 로마 시사회에서 가 디자인한 깃털 장식의 드레스를 입어 화제가 됐고 배우 오드리 헵번 역시 가라바니가 만든 드레스의 팬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가 남긴 발언인 “나는 여성이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 그들은 아름다워지고 싶어한다”는 여전히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는 명언으로 꼽힌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그는 우아함의 거장이자 이탈리아 ‘오트 쿠튀르(고급 여성복)’의 영원한 상징 같은 존재”라며 “이탈리아는 전설을 잃었지만, 그의 유산은 여러 세대에 지속적인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가라바니는 1932년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보게라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릴 적부터 패션에 대한 열정이 있어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여러 디자이너들 밑에서 패션을 배웠다.


이탈리아로 돌아온 그는 1959년에 자신의 이름을 딴 회사 ‘발렌티노 하우스’를 설립하고 패션 사업을 시작했다. 1960년에는 그의 평생의 사업 파트너이자 연인인 지안카를로 지암메타와 협업을 시작하며 그의 패션은 본격적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그의 브랜드는 남성복과 기성복·액세서리로 제품군을 확대했으며, 1998년엔 이탈리아의 한 지주회사에 발렌티노 하우스를 3억 달러(약 4400억 원)에 매각했다. 매각 이후 가라바니는 디자인에만 전념했다. 2007년 패션 사업에서 완전히 물러난 가라바니는 2016년부터 자선 재단을 설립해 활동해왔다.

그의 장례식은 23일 로마의 한 성당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이투데이/김해욱 기자 (haewookk@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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