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AI) 산업의 발달로 메모리 수요 급증과 공급 제약이 맞물리며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속에 방산 업종 역시 자주국방과 무기 교체 수요가 부각되며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 향후 주가 방향성에 이목이 쏠린다.
염승환 LS증권 이사는 19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찐코노미'(연출 김성현)에 출연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흐름에 대해 "감히 인간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저도 예측할 수 없고, 애널리스트들도 다 당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 이사는 "추정치를 보면 그냥 막 올라간다"며 "작년에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40조를 벌었고, 예전 실적 추정이 오르기 전 기준으로 올해 컨센서스가 50조였는데 지난해 9월부터 반도체 공급 부족 얘기가 나오면서 80조가 되더니 지금은 기본이 100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증권사 보고서를 보면 150조도 나오고, 심지어 맥쿼리는 2027년에 200조를 본다"며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하면서도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이클이 나오는 상황이라 계산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염 이사는 이 같은 현상의 배경으로 AI 산업 구조 변화를 꼽았다.염 이사는 "AI가 학습에서 추론으로 넘어갔다"며 "학습할 때는 HBM(고대역폭메모리)과 엔비디아 GPU(그래픽처리장치)로 공부만 하면 돼서 빠르고 다 까먹었지만, 추론은 질문에 답하려고 데이터를 계속 찾고 저장하고 결론을 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챗GPT나 구글 제미나이 같은 서비스가 한참 생각하는 이유가 그 때문"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수억 명이 이런 방식으로 대화하다 보니 데이터를 전부 저장해야 하고, 그 결과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까지 폭증했다"고 설명했다.
염 이사는 메모리 시장의 공급 제약도 강조했다. 염 이사는 "HBM 만들기도 바빠서 범용 디램을 만들 공간이 없다"며 "요즘 '디램 거지'라는 말까지 나오고, 빅테크들이 직접 찾아가도 못 받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염 이사는 "얼마에 팔아야 하느냐를 말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추론 수요가 꺾이거나 데이터센터 투자가 줄거나 중국 기업 CXMT(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가 급성장하면 달라질 수 있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로 치면 주가는 3회 말이지만 AI 산업은 아직 2회 초 정도라는 표현이 가장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염 이사는 방산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염 이사는 "방산도 연초에 되게 좋았다"며 "트럼프가 베네수엘라를 때리면서 갑자기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고,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콜롬비아·멕시코·그린란드까지 언급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염 이사는 이런 흐름이 글로벌 방산 수요 확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봤다. 염 이사는 "미국이 본격적으로 개입하는 분위기가 되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갑자기 터지는 것"이라며 "베네수엘라를 보면서 '아, 진짜 좋은 무기를 가져야겠구나. 나라에 힘이 없으면 저렇게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자주국방 수요는 더 늘 수밖에 없다"며 "전 세계에 70~80년대에 만든 탱크가 굉장히 많은데, 이 교체 수요가 본격적으로 나온다"고 설명했다.
또 "페루가 이번에 우리나라 방산 제품을 가져가려는 것도 그런 이유"라며 "이런 교체 수요가 생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단기적인 주가 흐름에 대해서는 조정을 언급했다. 염 이사는 "방산은 분위기가 좋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최근에 워낙 빠르게 올랐기 때문에 단기로는 조금 쉬어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찐코노미' 화면 갈무리 |
[이투데이/김성현 PD 기자 (sunghyun-kim@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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