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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고 일하고 일한다던 다카이치, 일하기도 전에 의회 해산"

뉴스1 강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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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조기총선 발표에 물가 고통 日서민들 "경제대책 어디로?" 허탈

여야 식료품 소비세 폐지 공약에…"왜 꼭 선거 거쳐야 내리나" 비난



일본 도쿄의 한 할인 매장에서 한 고객이 계산대에 줄을 서기 위해 다가가고 있다. (자료사진, 사진 속 인물은 기사 내용과 무관) 2014.9.30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일본 도쿄의 한 할인 매장에서 한 고객이 계산대에 줄을 서기 위해 다가가고 있다. (자료사진, 사진 속 인물은 기사 내용과 무관) 2014.9.30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경제 대책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뒤집고 2월 조기 총선을 선언하면서 고물가로 고통받는 일본 서민들이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0일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중의원 해산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힌 전날(19일) 도쿄 아사쿠사의 한 공원은 무료 도시락을 받기 위해 시민 약 150명이 줄을 길게 서 있었다.

중학교 2학년 딸과 단둘이 사는 여성 A 씨(52)도 그 줄에 서 있었다. 빌딩 청소 아르바이트로 월 16만 엔(약 150만 원)을 벌지만 월세와 식비를 지불하고 빚을 갚고 나면 수중에 남는 돈이 거의 없다고 한다.

A 씨는 마이니치 인터뷰에서 "원래 생활이 팍팍했는데 물가가 올라 더 힘들어졌다"며 처음으로 무료 급식소를 찾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경제를 우선시하겠다는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에 잠시 희망을 가졌다면서도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말하더니 민생을 위해 일하기도 전에 (중의원을) 해산해 버렸다. 정치인들은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허탈해 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자민당 총재 선출 직후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버리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겠다"고 말해, 유행어가 될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장거리 트럭 운전기사로 일하다 건강 악화로 지난해 10월 일을 그만둔 남성 B 씨(58)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저축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며 "올해는 조카들에게 줄 세뱃돈이 없어 '볼일이 있다'고 거짓말하고 신년 가족모임도 피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새해를 기념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여야 모두 식료품 소비세 폐지를 공약으로 내건 상황에 대해 B 씨는 분노를 터뜨렸다. 그는 "여당도 야당도 소비세를 없애겠다면 왜 지금 당장 하지 않는가? 왜 꼭 선거를 거쳐야만 할 수 있는가?"라며 정치권이 자신들의 이익만 좇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선거에는 시간을 들여 각 후보의 공약을 꼼꼼히 비교해 정말 우리 생활을 나아지게 할 사람에게 투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도시락 약 170인분을 준비한 민간단체 대표는 "어려운 삶을 사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고 전했다. 그는 정치인들을 향해 정쟁에만 몰두할 게 아니라 발밑의 현실을 직시하고 사회를 위해 일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제 일본 정치권은 투표일인 내달 8일까지 3주간 조기 총선 체제에 돌입하며 선거운동에만 집중하게 된다.


한편 아사히신문·마이니치신문·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주요 매체들도 이날 사설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조기 총선 결정을 두고 민생보다 정략이 우선한 명분 없는 행보라고 일제히 비판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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