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역량으로 기업의 인재 생애주기 전체를 지원하는 AX 파이오니어로 진화
- 기술이 아니라 '사람 중심' AX 제시...일자리가 아닌 인재 재배치 문제 해결
- 현업이 만들고 전문가가 돕는 협력형 플랫폼 제시
- 기술이 아니라 '사람 중심' AX 제시...일자리가 아닌 인재 재배치 문제 해결
- 현업이 만들고 전문가가 돕는 협력형 플랫폼 제시
원티드랩이 올해 AI 전환(AX) 사업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원티드랩의 핵심 사업은 지인 추천과 AI 매칭을 결합한 채용 플랫폼 '원티드'다. 360만 명의 인재와 3.5만 개 기업을 연결하며, 1000만 건 이상의 매칭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AI 알고리즘으로 일반 지원 대비 합격률을 4배 이상 높다. 원티드랩은 프리랜서 매칭 'wanted 긱스', HR 솔루션, 글로벌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원티드랩의 또 하나의 사업이 바로 AX 사업이다. 2023년 초 이력서 관련 질문에 신속하게 답변하는 생성형 AI를 출시해 원티드 채용 플랫폼에 적용했고, 여기서 축적된 AI 역량을 기업의 AX 지원으로 확장했다. 지난해 AX 사업 부문에서 4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026년에는 원티드랩 전체 매출의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원티드랩을 채용 플랫폼에서 기업의 'AI 전환 파트너'로 포지셔닝하겠다는 전략적 선언이다.
"지난 10년이 기업의 '디지털 전환(DT)'을 돕는 시기였다면, 앞으로의 10년은 'AI 전환(AX)'을 돕는 파트너가 되는 시기입니다.”
원티드랩의 AX 전략을 주도하고 있는 주형민 AX 사업총괄의 말이다. 주 총괄은 액센추어에서 3년간 컨설팅을 한 후 금융사에서 8년간 디지털 혁신을 지휘한 인물이다. 2023년에 원티드랩에 합류했을 때 그에게 주어진 미션은 명확했다. 원티드랩의 AI 운영 경험을 외부 기업들을 위한 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이었다.
서울 송파구 원티드랩 사무실에서 주형민 AX 사업총괄을 만나 원티드랩의 AX 사업 방향과 전략에 대해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람 중심의 AX
기업이 AX를 도입하는 목적은 분명하다. 생산성 향상이다. 생산성은 어떤 도구를 선택하느냐도 중요하지만, 그 도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원티드랩의 AX는 여기서 출발했다. 기업들이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전환할 것인가'라는 본질적 질문에 답하는 솔루션을 만든 것이다. AX 도입에는 현실적 과제도 따른다. ‘기존 인력을 어떻게 재배치할 것인가’의 문제다. 원티드랩은 이를 AX 사업에 포함시켰다. 기존 인력의 관리와 재배치를 직접 지원하는 것인데, 이는 채용 플랫폼으로 축적한 인재 매칭 경험이 있기에 가능하다.
원티드랩의 사람 중심의 AX는 기업의 AI 전환 여정 전체를 포괄적으로 지원한다. 초기 도입 단계부터 현업 정착까지, 교육·실전 적용·인프라 구축·인재 관리라는 전 과정을 함께 진행하는 게 핵심이다.
AI 역량 내재화를 위한 교육
AI 전환의 출발점으로 기업 구성원이 AI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기업이 성공적인 AI 전환을 이루고 AI 역량을 완전히 내재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AI Literacy Track은 조직 전체 구성원들이 생성형 AI의 개념과 활용법을 체화하도록 설계되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부터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같은 고급 기술 체험, 실제 서비스 제작까지 모두 실습 중심으로 진행된다. 핵심은 원티드랩이 개발한 'LaaS(LLM as a Service)' 플랫폼으로 직접 교육한다는 점이다. 배우는 과정이 곧 실무이기 때문에 학습과 실무 사이의 간극이 없다. 결과적으로 구성원들은 배운 내용을 즉시 업무에 적용할 수 있다.
AI 체험을 위한 프롬프톤
교육만으로는 실제 적용이 어렵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원티드랩이 만든 게 '프롬프톤(Prompton)'이다. 프롬프톤은 '프롬프트(Prompt)'와 '해커톤(Hackathon)'을 합친 말로, 모든 직원들이 교육 이후 현업에서 AI를 활용해 자신의 업무 아이디어를 직접 만들어보는 실전형 프로그램이다.
프롬프톤의 과정은 단순하다. 먼저 고객 응대, 보고서 작성, 데이터 분석 등 일상 업무 중에서 'AI로 개선할 수 있는 것'을 찾아낸다. 그 다음 원티드 LaaS 플랫폼을 이용해 팀별로 직접 만들어본다. 시행착오를 함께 겪으면서 필요한 AI를 다듬어가는 식이다. 중요한 것은 프롬프톤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통 한 달에 한 번 또는 분기별로 반복되는데, 이를 통해 조직이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문화에 익숙해지고, AI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을 더 잘 발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쉽게 개발...원티드 LaaS
AI 활용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기업 내부에 AI 기술 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원티드 LaaS는 이를 위한 솔루션이다.
원티드 LaaS는 단순한 개발 환경을 넘어선다. No-Code/Low-Code 방식을 채택해 비개발자도 AI를 만들 수 있게 했으며, 교육과 프롬프톤을 통해 조직 전체를 지원한다. 직원이 자신의 업무를 자연어로 설명하면, 플랫폼이 이를 동작하는 AI 에이전트로 변환해준다. 기업은 필요에 따라 이를 온프레미스나 SaaS 형태로 도입할 수 있다.
다른 생성형 AI 도구와의 차이점은 명확하다. 원티드 LaaS는 기업 내부의 업무 시스템(ERP, CRM 등)과 연동되고, 보안 기준을 충족하며, 기업 고유의 데이터나 프로세스에 맞춰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맛집 추천, 관광 서비스 개발 등을 구현했고,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은 2025년 상반기부터 AI를 활용한 정규 과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민간 기업 중 피플레이는 원티드 LaaS를 활용해 하루 24시간 쏟아지는 고객 문의를 AI 챗봇으로 처리하도록 구축했고, 업무 효율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이들이 단순히 '원티드의 고객'이 아니라, 각각의 산업 영역에서 AI 전환을 주도하는 '파이오니어'가 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공공기관, 학계, 민간 기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원티드 LaaS가 실제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는 거죠.”
스킬 클러스터 기반 인재 관리
AI 전환 이후 가장 중요한 과제가 있다. AI로 인한 업무 자동화가 진행되면, 해당 부서의 직원들를 재배치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친화력, 문제 해결 능력, 기술 이해도 같은 스킬을 가진 직원이 있다. 이제 고객 응대 업무가 AI 챗봇으로 자동화됐다. 그럼 해당 직원은 어디로 배치하면 좋을까?
원티드가 2015년부터 축적한 채용 데이터에는 '직무별 요구 스킬', '직무 간 이동성', '커리어 경로' 등 엄청난 양의 정보가 있다. Skill Cluster는 데이터 기반으로 답을 제시한다. "해당 직원의 친화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고려하면, CS 팀이나 교육팀으로의 전환이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말해주는 것이다.
"단순히 '다른 곳'이 아니라, 그 직원의 역량과 경력을 고려했을 때 가장 적합한 업무가 무엇인지를 데이터 기반으로 제시해줍니다. AI 도입이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조직의 인재 전략과 함께 진행되도록 함으로써 AI로 인한 조직 변화를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거죠.”
주목할 점은 원티드가 AI가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우려에 정면으로 대응한다는 것이다. 주 총괄은 "AI 도입으로 변화된 업무 환경에서 직원들의 스킬을 어떻게 재평가하고 재배치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원티드랩의 강점은 AI 도입을 단순한 '자동화'에서 끝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조직의 '인재 전략'과 함께 진행되도록 설계했으며, AI로 인한 조직 변화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원티드랩은 국내에서 검증된 AX 서비스와 기술을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동시에 'Enterprise AX Alliance'를 발족하고 교육 기관, 기술 파트너, 컨설팅 회사 등 다양한 주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AI 전환의 협력형 모델 제시
주 총괄은 원티드랩이 추구하는 AX 방식을 5세대 협력형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처음엔 SI 업체라는 전문가에 의존했었고 이들이 주도권을 가졌어요. 챗지피티의 등장 이후 누구나 쉽게 쓸 수 있는 AI 도구들이 나타나면서 개인 사용자도 AI를 만들 수 있게 됐죠. 개인 사용자에게 주도권이 있었던 때입니다. 그리고 다시 전문가 의존으로 돌아갔어요. 기업이 원하는 수준의 AI 에이전트를 만들어주는 에이전시가 주도권을 가졌었죠. 노코드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현업 직원들이 기업 수준의 AI를 만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주 총괄은 1세대와 4세대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 뒤 5세대 협력형 구축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5세대는 협력형입니다. 현업이 주도하되, 필요한 순간에 전문가와 협력하는 방식이죠. 현업 직원은 자신의 업무 로직을 이해하고, 전문가는 복잡한 시스템 통합과 조직 변화를 담당합니다.”
원티드랩 구성원의 AX 역량 강화 지원
원티드랩은 2026년을 'AX 원년'으로 선언한 원티드랩의 모든 구성원을 AI 전문가로 만드는 프로그램을 실행 중이다.
"조직 구성원 하나하나가 AI 전문가가 되지 않으면, 고객을 돕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원티드랩은 2025년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개발자를 위한 LangGraph, LangChain 같은 최신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사내 문제를 찾아내고 이를 AI로 해결하는 방식의 교육을 진행했다. 개발자뿐만 아니라 일반 직원을 위한 교육도 있다. 'AX 챔피온' 프로그램은 구성원들이 8주간 자신의 업무를 AI로 혁신하는 과정이다. 금전적 지원도 파격적이다. AI 도구 사용을 위해 월 최대 10만 원을 지원하고, 일반 구성원에게는 연 100만 원, AI 관련 부문 구성원에게는 연 200만 원의 AI 학습비를 지원한다. 교육 과정은 인사평가에 반영된다.
원티드랩은 조직 전체에 '함께 배우는 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ai-줍줍]'이라는 슬랙 채널에서 효율적인 프롬프트, 유용한 AI 도구, 흥미로운 업계 뉴스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월간 AI 어워즈'를 통해 우수한 사례 공유자에게 팀 회식비 10만 원과 스페셜 굿즈를 수여한다. 이렇게 축적된 모든 정보와 학습 내용은 Confluence, 기술 블로그 등에 자산화되어 조직의 지식으로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원티드랩이 만들어 나가는 AX 문화
원티드랩의 궁극적 목표는 명확하다. 'AI 시대의 HR 파트너'가 되는 것입니다.
"인재 채용부터 AI 전환으로 인한 조직 변화 대응까지, 인재의 생애주기 전 과정을 지원하는 포지션을 만드는 거죠. HR 데이터 기반 스킬 분석, 기업 맞춤형 교육, 직원 재배치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AI 전환은 원티드 혼자서는 불가능합니다. 교육 기관, 기술 파트너, 컨설팅 회사 등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해야 합니다. AI 시대에 기업의 진정한 경쟁력은 '기술을 운영할 수 있는 인재'에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필요한 것은 AI 기술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AI와 함께 일할 것인가'를 배우고 준비하는 것입니다."
원티드랩은 HR 데이터와 기술을 바탕으로, 직원들이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새로운 업무 방식을 체험하며 AI 협력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기술 보급이 아닌, AI 시대의 새로운 업무 문화를 구축하는 작업이다.
원티드랩이 만들어가는 AX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광현 스타트업 전문 기자 hyun@venturesquar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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