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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변동성'에 시장 반응 시큰둥한 이유는…

뉴시스 강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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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TACO(트럼프는 항상 꼬리 내린다) 거래의 재현 등
여러 가능성…간과하다가 큰 손해 본 전례 많다" 경고
[서울=뉴시스]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가 7일 아침 사상 처음으로 2만5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프랑크푸르트 증시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발 변동성에 투자자들이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사진 출처 : 마켓스크리너닷컴> 2026.01.20.

[서울=뉴시스]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가 7일 아침 사상 처음으로 2만5000포인트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프랑크푸르트 증시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발 변동성에 투자자들이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사진 출처 : 마켓스크리너닷컴> 2026.01.20.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세계 질서를 뒤흔들면서 투자자들이 대비해야 할 변동성이 대단히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변동성이 초래할 재앙의 확률을 매우 낮게 평가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는 이 같은 시장의 반응이 변동성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무시하는 결과라면서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있음을 경고했다.

주말 동안 트럼프가 그린란드를 미국에 넘기라는 자신의 요구에 반대하는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그에 따라 주가지수 선물이 하락했고, 10년 만기 미 국채 선물의 내재 수익률은 상승했으며, 금 가격은 급등한 반면 달러 가치는 유로와 파운드에 대해 하락했다.

금융 이론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트럼프식 극단적 조치에 상당한 비중의 확률을 부여해야 한다. 그러나 시장의 변동폭이 미미해 투자자들이 재앙을 가격에 반영하는 확률이 매우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관세를 점점 강화하는 목적이 덴마크로 하여금 그린란드를 팔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이는 유럽의 무역 보복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약화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러시아와 중국이 분열되고 약해진 서방을 악용하는 시나리오나 유럽이 재무장을 거쳐 제3의 세계 강대국으로 부상하는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다.

어느 쪽이든 투자자들에게는 매우 나쁠 수 있다.


그럼에도 S&P 500 선물은 하룻밤 사이에 1%를 조금 넘게 하락했는데, 이는 유럽 주식의 하락 폭과 비슷했고, 금은 2%도 오르지 않았다. 이는 투자자들이 재앙에 대비하는 신호로 보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추정할 수 있다.

우선 투자자들이 트럼프에게 무뎌졌을 가능성이다. 트럼프가 지난해 4월 ‘상호주의’ 관세를 발표했을 때 시장 반응은 훨씬 더 강했다.


그러나 이후 경제는 그런대로 나쁘지 않았고 기업 투자가 증가했으며, 인플레이션도 트럼프 취임 때보다 연말에 더 낮았다. 주식은 한 해 동안 크게 올랐으며 지난 16일 기준 시카고 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는 트럼프 취임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내려왔다.

둘째, ‘타코(TACO) 거래’가 이뤄지는 것일 수 있다. 트럼프는 언제나 겁을 먹고 물러난다는 데 베팅하는 전략이다.

트럼프가 물러서지 않을 수도 있지만 여전히 의회가 트럼프의 방식을 반대하고 있으며 연방대법원이 곧 트럼프 관세를 불법으로 판결할 수도 있다.

투자자들이 트럼프가 일으키는 일들을 일시적 소동으로 취급할 만한 이유가 충분한 것이다.

셋째, 투자자들이 이익을 보고 있을 가능성이다. 겁에 질린 유럽은 군사 지출을 훨씬 더 늘릴 것이며 비용을 모두 세금으로 충당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에 따라 19일 유럽 방산주가 급등했다. 유럽 정부들이 지출을 늘린다면, 채권 투자자에게는 불리할 수 있으나 주식 투자자들에게는 좋은 일이다.

넷째, 새로운 세계 질서를 상상하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무시할 수 있다.

1914년 오스트리아의 프란츠 페르디난트 대공이 암살됐을 때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투자자들이 거의 한 달 가까이 사건을 무시하다가, 전운이 짙어지자 공황 상태에 빠지면서 당시 세계 금융의 중심이던 런던금융 시장이 무너졌다.

1918년 러시아 공산 정부가 러시아 정부 부채를 무효화한 뒤에도 러시아 채권 가격이 오히려 상승한 일도 있다. 당시 채권에 투자한 사람들은 당대가 아닌 후손들이 투자금의 극히 일부만 돌려받았다.

1939년 9월 제2차 세계대전 발발은 런던 증시에 타격을 줬으나 이듬해 3월 런던 증시는 최고 수준을 회복했다.

투자자들이 나치가 유럽 대륙을 점령하고 공습으로 영국 산업의 상당 부분을 파괴하며, 영국이 모든 식민지를 잃게 될 것임을 간과한 것이다. 나치가 프랑스를 점령한 뒤에야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해 해외 주식이 미국 주식을 크게 앞서고, 달러 가치가 크게 하락한 것은 트럼프가 초래한 새 세계 질서에 대한 초기 반응으로 평가된다.

다른 나라들이 서서히 미국으로부터 경제·금융·군사적으로 분리하려 한다면 이런 흐름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러시아와 중국이 서방의 분열을 이용하면서 갑작스럽고 파국적인 단절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고, 유럽이 미국에 양보하면서 거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어떤 상황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투자자 능력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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