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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인단체, 쿠팡 ‘대미 로비’ 직격…“사안 왜곡·한미 갈등 키워선 안돼"

아시아투데이 남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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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 논란 속 미 의회 움직임에 공개 경고
“기업 이익 위해 외교 갈등 끌어들이는 건 무책임”

미주 한인 유권자 단체인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최광철 대표(가운데)가 2026년 1월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의 KAPAC 사무국에서 한국 특파원단을 상대로 신년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미주 한인 유권자 단체인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최광철 대표(가운데)가 2026년 1월1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의 KAPAC 사무국에서 한국 특파원단을 상대로 신년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



아시아투데이 남미경 기자 = 미국 내 한인 시민단체가 개인정보 유출 논란에 휩싸인 쿠팡을 향해 미 의회와 정치권을 상대로 한 로비로 사안을 왜곡하거나 한미 간 갈등을 키워서는 안 된다고 공개 경고했다.

재미 한인단체인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최근 미국 일부 정치인들이 의회 청문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쿠팡이 한국 정부로부터 부당한 탄압을 받고 있다'는 주장을 편 것과 관련해 "정치적 압박과 로비를 통해 진실을 덮으려 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KAPAC은 특히 "기업의 이해관계를 위해 한미 관계를 갈등 구도로 몰아가는 행위는 무책임하다"며 쿠팡이 한국 내 개인정보 유출 사안에 대해 본질적인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주 및 해외 동포 기업인들의 명예를 훼손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한국 법인의 지분 100%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쿠팡 아이엔씨가 보유하고 있으며, 모회사 의결권의 70% 이상은 창업주 김범석 이사회 의장이 쥐고 있다. 이 같은 지배구조를 감안할 때 미국 정치권의 문제 제기가 쿠팡 측의 대미 로비와 맞물려 있다는 해석도 제기돼 왔다.

KAPAC은 쿠팡에 대해 개인정보 유출의 정확한 범위와 경위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피해자에 대한 실질적인 보상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노동자의 안전과 권리 보장, 배달 파트너와 자영업자에 대한 공정 거래 확립도 촉구했다.

KAPAC은 "미주 한인들은 미국 사회의 시민이자 유권자로서, 이번 사안의 사실관계를 미국 언론과 의회에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며 쿠팡의 대응을 지속적으로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KAPAC이 성명에서 '한미 간 갈등'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기업 논란이 아니라, 자칫 양국 정부 간 신뢰 문제로 번질 수 있는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개인정보 보호와 기업 책임을 둘러싼 문제를 미국 정치권의 개입 대상으로 만들 경우, 한국 정부의 법 집행 자체가 외교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교 소식통들 사이에서도 "기업의 규제 대응이 미 의회 로비로 전환되는 순간, 책임의 초점은 국가 간 갈등으로 이동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KAPAC의 문제 제기는 쿠팡을 직접 겨냥한 비판이라기보다, 기업의 이해관계가 한미 관계라는 더 큰 틀을 흔들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경고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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